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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거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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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이건 아니잖아!” 얼마전 개그프로그램에서 유행한 멘트다. ‘아니요’라고 거절하는 것에 유달리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필자도 그중 한 사람이다. 기왕에 ‘이건 아니잖아’라는 거절의 유행어가 나왔으니 이것을 잘 이용한다면 부드럽게 거절하는 예스맨이 될 수도 있겠다고 혼자서 생각해본다.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부모님, 선생님, 주위 어른들에게 순종을 강요받는다. 조금씩 눈뜨는 자아를 억제하면서 제도권의 울타리 속에 기꺼이 안주하는 아이들은 착한 아이들이다. 이들에겐 여러 가지 달콤한 포상들이 주어진다. 칭찬, 용돈, 보호막 등이 그것이다. 이른바 착한 아이 콤플렉스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보다는 착한 아이 가면을 쓰고 내면의 소리는 무시한다. 아이에게 주어지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아이들이 하나씩 선택하고 여과해서 개개인에게 맞는 창조적 삶을 준비하는 과정들이 생략되고, 기성세대들의 경험 울타리를 절대 불변의 막강 진리인 양 강요받는 정신적인 종속에 이르게 된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일류 학교에 입학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기르고, 집을 사는 것들이 사회통념상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생각을 강요받고 무조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잘 이수하였어도 진정한 나를 찾는 데 실패한다면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철석같이 믿었던 행복공식에 의심을 품고 혼란스럽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바란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하나하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이 작업은 주변으로부터 강요받는 나의 틀을, 가면을 거절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가족 관계나 주변 조직들과의 관계도 이제까지 형성되었던 수직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관계들을 거절하고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아니고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업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치과의사로서 지켜야 할 공공생활의 규칙은 철저히 따라야 한다.


그러나 사생활까지 따라야 할 규칙은 없는 것이다. 결혼하든, 하지 않든,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운동을 좋아하든, 음악을 좋아하든 그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나의 영역이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선별작업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사회적 도덕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주를 확실하게 인식하면서 길을 찾는다. 이 선택의 영역들이 모여서 나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것을 창조적으로 발견하고 찾아 나가는 것이 나 자신을 지키고 진정한 행복으로 다가서는 큰 걸음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이 드러나면, 그 가치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강요된 체면들을 거절하면 된다.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아서 거짓 없이 선택하면 된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이다.


‘거절의 힘’이란 책에서 간단한 거절의 방법을 제시한다. ABC 절차로 Acknowledge(인정하기), Boundary(경계선 긋기), Close(종료하기)이다. 상대방의 말을 인정하고 공감하지만, 내 거절의 입장을 말함으로써 경계선을 긋고, 상대방이 수용하든 말든, 난 내 갈 길을 간다로 마무리되는 단순과정이지만, 부드럽게 거절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거절을 못 해서,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보험에 가입하고, 보증을 서고, 돈을 빌려주는 등 난처한 순간들을 많이 겪은 필자로서는 가슴에 와 닿는 얘기다.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에는 설득에 대한 얘기들을 잔뜩 담아 놓았지만, 그 많은 설득의 말들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거절의 방법들을 잘 정리해놓는 것도 좋을 듯싶다. 거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나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법도 배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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