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보존학회(회장 조병훈·이하 보존학회)와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조기영·이하 치주과학회) 학술대회가 지난 22~23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2개의 분과학회가 학술대회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며 개최된 사상 첫 학술대회로 기대를 모았다. 각각의 전문성을 살린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도 참석자들은 학회의 경계없이 원하는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공통의 관심사가 많은 보존과 치주인 만큼 타 학회의 최신경향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보존학회는 “현재 보존영역에서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최신 진료영역에 대한 이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강의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보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우식에 대한 개념의 변화, 최근 근관치료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vital pulp therapy에 대한 주제, 3D 프린팅을 적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강연으로 관심을 이어갔다. 국내 치아이식 및 재식분야를 선도해온 이승종 교수의 특강은 관심이 집중된 강연 중 하나였다.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이승종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보존학회는 또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올해가 18회였다”면서 “올해는 치주과학회까지 3개 학회가 하는 특별한 학술대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crack tooth에 대한 학회의 입장을 표명, 급증하고 있는 의료분쟁에 대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치주과학회는 “치주치료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고 이번 학술대회를 설명했다. 치주 및 임플란트 치료 전반에 있어 임상 및 연구분야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냉정히 확인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도록 했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주는 패컬티 세션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관심이 높은 임플란트의 각 분야를 다루고, 상악동 술식과 관련된 최신지견을 정리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4개의 대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주제마다 3~4명의 연자들이 각각의 연구성과 및 임상 노하우를 공개해 호응을 얻었고, 일본, 인도, 미국, 튀니지, 한국 연자가 참여하는 인터내셔널세션도 3회째를 이어갔다. 치주과학회는 이 외에도 회원권익위원회 주관으로 문화특강을 준비,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자녀교육법에 대한 외부연자 강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존학회와 치주과학회가 함께 준비한 공동심포지엄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The right way to save natural teeth’를 주제로 보존학회를 대표하는 민경산 교수와 치주과학회를 대표하는 양승민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발치 기준에 대한 고려, 정기적인 치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으로 진행돼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치의학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따로 또 같이’ 컨셉의 학술대회는 참가 회원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인터뷰-대한치과보존학회, 대한치주과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회원 만족도 높인 새로운 시도였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의 학술대회로 준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보존학회 조병훈 회장과 치주과학회 조기영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회원들에게 협진, 융합연구의 좋은 모델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전문의 등 여러 문제가 중첩돼 있는 시기에 두 학회의 콜라보레이션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술대회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회원들에게 다양한 학술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전시부스 참여업체에도 도움이 됐다. 학술대회 실 참여인원이 늘어나고 두 학회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학술대회장의 활력을 더했기 때문.
양 학회는 “정례적으로 동시개최 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향후 학술대회 평가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존학회와 치주과학회가 국제학술대회 주최하게 되는 향후 1~2년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보존-치주과가 함께 해 종합학술대회 못지않게 활기를 띤 이번 학술대회는 공동 심포지엄과 공동 만찬 등을 통해 안팎으로 하나되는 시간을 마련, 향후 새로운 학술대회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