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故 지헌택 고문에 대한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이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이하 서울지부) 조위금으로 전달받은 1,000만원을 국립몽골치과대학에 장학금으로 기탁할 뜻을 밝혀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헌택 고문의 유가족은 최근 서울지부에 조위금 1,000만원 전액을 국립몽골치과대학에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고 알려왔다.
유가족 측은 “서울지부 조위금을 아버님의 뜻에 따라 좋은 곳에 사용하고자 여러 경로로 알아봤다”며 “생전에 아버님과 몽골로 치과의료봉사를 다녔던 치과의사분들에게 국립몽골치과대학에 ‘지헌택 장학금’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장학기금에 보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국립몽골치과대학의 ‘지헌택 장학금’은 20여년 전 지헌택 고문의 기부로 조성됐으며, 국립몽골치과대학에서 1등을 한 학생에게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과거에는 장학금의 이자 수입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장학금 원금이 줄어드는 등 기금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유가족 측은 “가족회의 결과 서울지부 조위금 1,000만원에, 가족들이 추가로 일정 금액을 출연해 선친의 깊은 뜻이 담긴 국립몽골치과대학의 ‘지헌택 장학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故 지헌택 고문은 1994년 FDI 상임이사 재임 시 몽골을 방문, 첫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몽골을 찾아 현지 치과의사들을 교육하고,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등 몽골 치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같은 지헌택 고문의 헌신적인 노력에 국립몽골치과대학은 2007년 최초의 외국인 명예교수로 추대하고, 보건분야 최고 훈장인 국제봉사훈장을 수여했다. 특히 2009년에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헌택 고문을 면담하고,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인 친선훈장을 직접 수훈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