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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모 치과 돌연 휴진으로 환자 수백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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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부, 과대광고 및 이벤트치과 경각심 일깨우는 대국민 홍보 예정

서울 강남에서 치료비를 미리 받고 급작스럽게 휴진해 수백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대규모 할인 이벤트로 환자를 모집한 뒤 폐업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굿OO치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화OO치과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환자들에게 현금결제를 유도한 뒤 급작스러운 휴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내부 사정을 빌미로 6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휴진한다고 밝혔으나, 이를 7월 15일까지 또 다시 연장해 사태를 악화시켰다.

 

현재는 진료비를 선납하고 완전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강남경찰서에 해당치과를 고발한 상태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경찰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3건, 피해금액은 1,36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자들이 모인 SNS 단체대화방의 참가자가 500명이 넘는 것으로 미뤄볼 때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치과의사회(회장 최재용‧이하 강남구회)에 확인한 결과, 해당치과는 지난 3년 사이 원장이 세 번이나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바로 직전의 치과의사 김 모씨가 현재 사기죄로 구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대표원장이 치과를 인수하게 된 경위에도 석연치 않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현 대표원장이 환자들에게 남긴 장문의 글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는 글에서 “2015년 1월 화OO치과를 인수받고 병원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수할 때부터 병원 운영에 사용할 재원에 대한 절박함을 노린 사기를 당한 후 결국 많은 채무를 안게 됐다”며 “병원 인수 과정에서 상대 의사는 현재 비슷한 전과로 구치소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되자 카드 매출 계좌를 포함한 은행계좌들이 하나 둘 압류되기 시작했고, 있던 재원도 배당금 형태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6개월 정도 부득이하게 현금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었고, 여유 자금 없이 운영을 하다 보니 인건비도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굿OO치과 때와는 다르게, 현 대표원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 굿OO치과의 경우 폐업 직전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벌인 뒤 의도적으로 잠적했고 경찰 수사결과에서도 사무장치과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번 화OO치과의 대표원장은 환자들을 직접 만나 휴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환불 또는 치료 마무리를 약속하는 확약서를 일일이 써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부, 과대광고‧이벤트치과 주의 당부

한편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이하 서울지부)는 지난해 굿OO치과에 이어 또 다시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과대광고 및 할인이벤트, 저렴한 치료비를 내세우는 치과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서울지부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하나 그 피해가 환자에게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지부는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의료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지부는 굿OO치과와 화OO치과의 경우 무분별한 과대광고와 덤핑을 일삼는 이벤트 치과였다는 점에 착안,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대국민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과대한 진료비 할인이나 이벤트를 실시하는 치과는 가급적 피하고, 의료진이 자주 교체되는 치과 역시 정상적인 형태의 의료기관이 아닐 수 있음을 어필할 계획이다. 서울지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 지하철을 이용해 홍보를 시작하고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다.

 

서울지부 관계자는 “저렴한 진료비와 파격적인 이벤트를 앞세운 치과는 향후 과잉진료나 급작스러운 폐업 등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며 “사람을 치료하는 의술은 가격비교의 대상이 아닌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지속적으로 믿고 찾을 수 있는 치과를 애용해 달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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