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의료인화’와 관련한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이하 치위협)의 의료법 개정 100만 대국민 서명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간호조무사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맞불 작전이 시작됐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치과간호조무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곽지연·이하 치과비대위)는 지난 12일 제2차 긴급회의를 열고,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반대 및 간호조무사 법적 업무보장, 치과병원 치과위생사의 간호업무 수행 근절 등을 위한 100만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치위협이 추진하고 있는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 관한 의료법 개정 100만 대국민 서명운동의 맞대응 차원이다. 지난 15일 오후 1시 기준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 100만 대국민 서명운동’에 참가한 사람은 3만4,72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치과비대위는 치과위생사 의료인화가 향후 치과위생사와 간호 인력의 업무 중복 문제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치과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조무사 1만8,000여 명의 역할 및 입지가 대폭 축소돼 간호조무사가 치과위생사의 보조 인력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치과비대위 곽지연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보건복지부와 국회 등에 치과 현실을 반영한 치과위생사 및 치과 간호조무사의 법적 업무 재정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이에 직종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고, 법적 지위는 확고해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양 직종이 서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이어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는 치과 간호조무사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협, 치협, 간협 등도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