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통치 경과조치 '첫 시험' 1차에 웃고, 2차에 울고

URL복사

1차 때는 합격률 99% 육박…2차 시험에서는 집단 ‘패닉’

 

지난 4일 치러진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2차 자격시험이 치러진 후의 반응은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높은 난이도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특히 무난했던 1차 시험을 치르고 난 뒤였기에 2차 시험의 충격은 더 크게 다가왔다는 반응이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1차 자격시험은 지난달 21일 한양대학교에서 치러졌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이하 치협)의 공식발표가 없어 정확한 합격률은 알 수 없지만, 복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1차 시험의 합격률은 99%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1차 시험에 응시한 2,779명 중 불합격자는 10명 이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쉬웠다는 얘기다.

 

사전정보 전무한 응시생들 ‘뜬금’ 출제유형에 화들짝

하지만 2차 시험은 달랐다. 난이도는 둘째 치고 문제의 출제방식에서부터 충격이었다는 응시생들의 후문이다. 주관식 20문제를 한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2차 시험이었던 만큼, 대부분의 응시생들은 말 그대로 20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뚜껑을 열어보니,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5개의 문제가 묶여 하나의 문제로 구성돼 있었다. 예를 들어 1번 문제가 a, b, c 세 개의 문항으로 구성되고, a는 3점, b와 c문항은 각각 1점으로 구성, 3개를 모두 맞춰야 5점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였다. 때문에 출제된 문제는 20문제였지만, 실제로는 70여개의 문제를 한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와 관련 한 응시생은 “처음 치러지는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자격시험이었던 만큼, 응시생들이 획득할 수 있는 사전정보는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2차 시험을 앞둔 응시생들이 가진 사전정보는 20문항을 한 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타 전문과목의 경우 지금까지 시험을 치러오며 소위 말하는 족보와 같은 기출문제를 통해 어느 정도 난이도와 출제유형을 가늠할 수 있지만, 이번 시험의 경우 이와 같은 사전정보가 전무해 ‘한 시간, 20문항 출제’라는 기본정보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또 다른 응시생은 “가령 20문제가 출제된다는 수능에서 갑자기 4배에 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생각해봐라. 아마도 대한민국 전체가 난리 났을 것”이라며 “사전 고지된 문항 수의 약 4배에 달하는 문제를 동일한 시간 안에 풀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시험 난이도 조절 실패했다” 평가 잇달아

출제된 문제의 난이도도 매우 높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특정 증상에 관한 처지로 적절한 약물과 농도, 그리고 용량까지 기입하라는 문제에서부터, 개원가에서는 사용이 전무하고 일부 치과대학병원에도 최근에서야 도입된 MRI 관련 문제까지 출제되는 등 예측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한 응시생은 “타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른 치과의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30점에서 40점 정도는 누구나 취득할 수 있는 쉬운 문제가 출제되고, 그 다음에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적절히 혼합돼 출제된다. 하지만 이번 시험 같은 경우는 누구나 풀 수 있는 난이도 하위의 문제들이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문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몇몇 문제의 경우 무엇을 물어보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평가에서부터, 채점자의 재량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애매한 문제도 상당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한 응시생은 “빡빡하게 채점하느냐, 어느 정도의 여유를 주느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1,400여명 통합치과학회 단톡방, 성토 장으로

상황이 이렇다 보니 1,400여명이 모여 있는 대한통합치의학회 단톡방은 성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1차 시험은 너무 쉬웠고, 2차 시험은 너무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1차와 2차 모두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떨어뜨리려고 작정하고 문제를 낸 것 같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차라리 1차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어야 했다 등 여기저기서 원망이 터져 나왔다. 또한 시험 난이도를 놓고 응시자간 설왕설래가 이뤄지며, 상당수의 응시생이 단톡방을 이탈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자격시험의 최종 합격자는 오는 13일 오전 10시,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최종 합격률이 얼마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로, 경과조치 시행 후 치러진 첫 번째 전문의 자격시험인 지난해의 경우 최종 합격률은 98.14%였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