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이하 서울지부)가 실시하고 있는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이 지난달 3기 교육생을 배출했다.
치과 취업 경험이 없거나 경력이 단절된 간호조무사를 타깃으로 치과전문 교육을 실시해 치과 개원가에서 활동하는 보조인력의 순증을 꾀한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치과계의 만성적인 구인구직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 교육과 홍보에서 해법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실제 취업으로 이어져 구인난 해소의 대안으로 부각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교육이수생들의 설문을 통해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지부는 매 기수 교육이 끝날 때마다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동일한 문항으로 진행된 2, 3기 교육생들의 응답을 살펴본 결과, 이러한 노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 3기 교육생 가운데 응답자는 52명으로, 76.9%에 해당하는 40명은 치과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간호조무사였다. 눈여겨볼 것은 ‘치과근무 경험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응답자의 38.5%는 ‘용어, 장비, 진료보조 업무 등이 어렵다고 생각돼서’라고 답했고, 21.2%는 ‘자격취득 시 배운 내용이 적어서’라고 답했다. ‘급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1명도 없었다. ‘직접 진료보조에 참여하는 진료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선호하는 진료과목이 있어서’라는 응답자가 각각 3.87%를 차지했다. 흔히 이유로 꼽는 급여 문제보다는 치과업무 자체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다.
반면, 교육 후 ‘치과 취업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과정 후 곧바로 치과에 취업할 예정’이라는 응답자가 26.9%, ‘구직 시 치과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53.8%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아직 치과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6%에 불과했다. 실제로 교육생들의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을 듣고 치과에 취업할 자신이 생겼는가’라는 질문에는 78.8%가 보통 이상으로 답했다.
간호조무사 치과취업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교육과 정보의 부재에 있었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치과근무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간호조무사 대상 치과교육은 진료스탭의 신규 유입에는 성공적이었고,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것도 확인됐다.
문제는 치과에 관심을 유도한 후 실질적인 치과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교육 후에는 치과취업을 계획하고 있거나 치과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으나 취업 연계 후 장기근속으로 이어지는 데는 여전히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간호조무사 자격취득을 위한 교육과정부터 치과분야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치과 관련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에 대한 취업 시 우대, 지속적인 유입책에 대한 연구 등의 노력으로 장기근속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