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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원장 노원종의 금융문맹 탈출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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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과거의 나와 꼭 한번 만날 수만 있다면…

만약 20년 전으로 돌아가 과거의 나와 딱 5분만 조우할 수 있다면 당신은 과거의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필자는 평소에 TV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7년 전 우연히 본 한 드라마에 푹 빠져 밤새운 적이 있었다. 이진욱, 조윤희 주연의 ‘나인’이란 드라마였는데 남자 주인공이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독자 여러분은 만약 20년 전으로 돌아가 과거의 나와 조우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어떤 여성 치과의사는 “지영아~ 너 0000년 00월 00일 소개팅 자리에 나갈 텐데 절대 그 놈이랑 결혼하면 안 된다!”라고, 어떤 남성 치과의사는 “공유야~ 2003년 04월 12일 로또 당첨번호가 6, 30, 38, 39, 40, 43이니 꼭 사라! 진짜야~”라고 말하고 싶을 수 있다.


사람마다 과거의 나에게 해줄 말이 모두 다르겠지만 필자라면 지난 호에 얘기했던 ‘자본소득이 근로소득을 넘긴 날인 개인 독립기념일’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서 “원종아~ 앞으로 월급과 개원해서 버는 돈은 알뜰히 모아서 ΟΟ주식과 ΟΟ아파트를 사라”고 얘기하고 올 것 같다.


얼마 전 읽었던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 흥미로운 문장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01월경, 1주당 6만원대에 근접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 상장 직후인 1975년 6월 12일 수정주가 기준 56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63배 오른 것이다. 1970년대 후반 대치동 은마아파트 분양대금을 치를 돈 2,400만원으로 삼성전자를 샀다면 지금 193억으로 불었을 거란 계산이 나온다. 배당액까지 계산하면 2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이다. 현재 은마아파트 시세가 20여억원 넘어가니 1000%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하지만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1975년도에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아직도 팔지 않은 사람은 이건희 회장과 그 가족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주인의 마음으로 기다린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메리츠 자산운용사의 존리 대표는 국내 투자자산별 누적수익률 비교 데이터[그림1]를 발표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최고의 수익률은 부동산이 아니라 주식이었다.

그런데 참 희한하다. 왜 주변에는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은 많은데,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별로 없을까? 그 비밀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쌓이는 복리의 마법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시세를 매일같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필자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기분 좋고, 하락하면 기분이 우울할 뿐이지 가격의 등락 때문에 매도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은 다르다. 하루에도 몇 번씩 HTS(Home trading system)에 들어가 실시간 변동하는 주가를 보며 기쁘다가, 슬프다가, 멍하다가를 반복하며 조울증 환자처럼 하루를 보낸다. 필자도 사실 얼마 전까지는 주식투자를 했다기보다는 주식투기를 하고 있었다. 주식에 대한 개념도, 철학도 없이 돈 넣고 돈 먹기를 하고 있었으니 카지노에서 무모하게 배팅하는 도박과 무엇이 다르겠나.


피자 한 판을 주문할 때도 피자Ο을 주문할지? 도미Ο피자를 주문할지? 메인 토핑은 어떤 걸 넣을까? 엣지는 무엇으로 할까? 수없이 많은 정보를 검토해 주문을 하면서 정작 본인이 힘들게 벌어들인 노동소득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는 주변 친구가 “너한테만 알려준다”는 말 한마디에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하나도 알아보지 않고 거금을 배팅한다.


주식의 본질은 내가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오늘 치과 매출이 안 좋다고 내일 바로 치과를 매물로 내놓을 건가? 존리 대표가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서 말한 대로 주식은 사고 파는 기술이 아닌 ‘안 파는 기술’인 것이다. 스스로 그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식을 사고 팔기보다 계속 내 지분을 늘려나가야 한다. 물론 성장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고를 안목을 키우려면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다.


자본소득을 얻는 방법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가장 흔한 방법은 주식과 부동산이 있지만 달러투자, 골드투자 등도 있을 수 있으며, 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경우는 본인 개인의 브랜드를 이용해 유튜브,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해서 자본소득을 창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본인의 성향이나 능력, 여유자금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분명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호에 얘기했던 자본소득이 근로소득을 이기려면 손오공이 머리카락으로 분신술을 펼쳤듯이 내 자산을 불릴 나만의 분신들을 곳곳에 배치시켜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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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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