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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값, 치과 수복재료시장 판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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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전보다 30% 가량 올라
골드 찾는 치과·환자 눈에 띄게 줄어

[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과거부터 보철재료로 각광을 받아왔던 합금이 세라믹과 지르코니아 등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우수한 심미성과 물성을 갖춘 다양한 보철재료가 출시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급등한 금값도 이러한 변화를 더욱 부추겼다.

 

금값의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실물거래를 기준으로 살 때와 팔 때 가격의 중간값인 매매기준율을 보면 지난 18일 1g당 가격은 7만6,417원. 한 돈(3.75g)에 28만6,563원이다. 8월 7일 최근 10년 내 최고 매매기준율인 7만8,538원을 찍고 소폭 조정을 받더니,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섰다.

 

금값 상승의 주원인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현물, 즉 안전한 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금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 14일 매매기준율은 5만9,879원에 불과했다. 특히 세계 각국이 경기불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앞 다퉈 낮추고, 통화량을 늘리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 재난지원금,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지원 등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현금지원책과 맞물리면서 6월말부터 금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화폐 유통량이 늘면서 화폐가치를 떨어뜨렸고, 이는 결국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울치과의사신용협동조합의 최영석 이사는 “최근 들어 국제 금 시세가 30~40%가량 급등하면서 조합원들의 합금 구입량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합금전문업체 예스바이오 권용찬 대표 역시 “금값 상승과 지르코니아 등 다른 수복재료의 대중화로 합금을 찾는 치과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도 “금값 상승으로 전체 매출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큰 합금, 지르코니아로 빠르게 대체

급등한 금값은 치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수년 전부터 세라믹과 지르코니아 등 다양한 보철재료가 개발되며 치과에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일련의 금값 급등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마진율 하락이다. 금값이 오른다고 해서 골드 크라운이나 골드 인레이 가격을 올려 받지는 못하기 때문. 골드 크라운 가격이 5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특정 케이스에서 약 3g의 합금이 필요한데, 이때 10만원 하던 합금 가격이 15만원으로 뛰었다고 해서 환자에게 5만원을 더한 55만원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3g보다 더 많은 양의 합금을 사용했다고 해서 추가된 합금만큼 비용을 더 받을 수도 없다.

 

물론 반대로 금값이 떨어질 때는 마진율이 높아지지만, 합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보철재료가 출시된 상황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내하면서까지 합금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게 개원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지르코니아와 세라믹 등 출시 초창기에는 심미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합금보다 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 있었는데, 지금은 지르코니아가 상당히 대중화되면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고, 합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개원의는 “골드 크라운에서부터 골드 인레이 순으로 장기간에 걸쳐 합금 사용을 줄이다가, 이제는 완전히 합금을 사용하지 않고 세라믹과 지르코니아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금값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개원가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과계 변화 예고…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처 필요

지르코니아, 세라믹 등 합금 대체재의 사용이 더욱 확산될수록 접착제와 치과기공 등 그에 따른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특히 체어사이드 캐드캠과 같이 지르코니아와 세라믹의 활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개발·보급되면서 합금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합금에서 지르코니아로의 대체. 이미 예견됐고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누구나 아는 변화이지만, 코로나19로 이러한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개원가는 물론이고 기공계와 산업계 등 치과계 전체가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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