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8 (토)

  • 맑음동두천 21.2℃
  • 맑음강릉 28.5℃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4.5℃
  • 구름조금대구 28.4℃
  • 구름조금울산 26.6℃
  • 구름많음광주 22.8℃
  • 구름많음부산 22.7℃
  • 구름조금고창 21.7℃
  • 흐림제주 20.6℃
  • 맑음강화 18.9℃
  • 맑음보은 20.7℃
  • 맑음금산 21.2℃
  • 흐림강진군 20.7℃
  • 구름조금경주시 26.1℃
  • 흐림거제 21.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멈춤과 항룡유회(亢龍有悔)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49)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지난해 여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촬영된 사진 하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상 직전에서 많은 인파로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몇백 명이 대기하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영혼의 산’이란 이름의 히말라야가 주는 영감도 세계 최고봉 등정이라는 감동도 없었다. 등반 상업주의가 자연을 파괴한다는 느낌마저 주는 사진이었다. 고산 등반규칙을 어긴 대가는 혹독하여 등반시간 지연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너무 높이 오른 용은 후회를 남긴다” 공자는 너무 높이 오르지 말고, 올랐다면 극히 삼가고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였다.

 

등산에서 오른다는 것은 반드시 내려와야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끝이 아니고 내려오는 하산의 시작이 된다. 모든 등반에서 가장 위험한 때가 하산할 때이다. 어떤 등반 전문가는 위험을 감지하고 정상을 목전에 100m를 두고도 하산했다고 한다. 그가 진정한 전문가이다.

 

수술이 아무리 잘되어도 환자가 숨을 쉬지 않으면 실패한 수술이다. 멈출 때를 알고 실행하면 진정한 프로다. 정상 직전에 멈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지녀야 가능하다. 무리하더라도 조금 더 전진하여 획득될 정상이 주는 욕망과 이익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또 멈추었을 때 돌아오는 비난과 책임을 견딜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중에 욕망과 욕심을 버리는 것이 더욱 어렵다. 조금만 무리하여 한 발을 더 내디디면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무리해서라도 얻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렇게 얻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 이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과도 일치한다.

 

최근 스포츠 뉴스에 ‘박항서 감독이 히딩크 감독에게 배우지 못한 것’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을 배우지 못했다는 기사평이었다. 주식하는 분들에게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하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다. 에베레스트 등정은 더이상 오를 곳이 없는 것을 눈으로 보고 스스로 끝임을 인식할 수 있지만, 주가의 경우에는 끝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스스로 인식하고 멈추는 것이 더욱 어렵다. 이때 판단의 기준이 객관적인 데이터였는지, 아니면 욕심이었는지에 따라서 시간이 지난 뒤에 결과가 극명하게 갈린다.

 

역사학자 중에는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극적으로 전사하여 만고의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시에 전사하지 않고 전쟁이 끝났다면 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되어 역적의 누명을 쓰고는 사약을 받고 역사 속에서 지금과 같은 영웅으로 남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추측한다.

 

최근 대선 정국을 보면 과거 조선시대의 치열한 당쟁을 보는 듯하다. 두 진영 간의 비방이 예의도, 윤리도, 도덕도 없다. 물론 치킨게임 형태로 된 것은 현 대통령제가 이기는 자가 모든 것을 갖는 승자독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사적 당쟁의 잔재란 생각도 든다. 선거 또한 등산처럼 정상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기 때문에 오를 때 룰을 지켜야 하건만, 서로 다음을 생각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선을 넘는다. 과거 조선역사를 돌아보면 당쟁이 살상으로 인륜의 선을 넘으면서 진 편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면서 국익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염려하게 되었다. 결국 국가가 망하며 둘 다 망하고 승냥이 같은 매국자들이 이권을 독식하는 참담한 결과를 내었다.

 

윤리, 도덕, 인륜 등 모든 사회 속에는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있다. 그 선 앞에서 멈추려면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아이들끼리 다툼에도 선이 있었다. 상대방 부모님을 욕을 하면 결국 코피가 터지는 싸움으로 번진다. 어린아이들도 선을 넘지 않는 지혜가 있었다. 옛날 화공 중에는 용의 그림을 다 그리고 마지막의 눈알을 그리는 화룡점정을 하지 않고 남겨두는 경우가 많았다.

 

세상사가 완성보다는 약간의 여유를 남기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에 그림도 자연을 따라 약간의 미완을 남겨두었다. 적절한 멈춤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설명의무, 그 ‘주체’와 ‘상대’는?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세종의 하태헌, 이정은 변호사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의사의 ‘설명의무’, 그 중에서도 설명의무의 ‘주체’ 및 ‘상대방’, 그 내용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설명의무란 환자에 대한 수술은 물론,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투여도 신체에 대한 침습을 포함하는 것이므로, 의사는 긴급한 경우나 기타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침습에 대한 승낙을 얻기 위한 전제로써 환자에 대하여 질환의 증상, 치료방법 및 내용, 그 필요성, 예후 및 예상되는 생명, 신체에 대한 위험성과 부작용 등 환자의 의사결정을 위하여 중요한 사항에 관하여 사전에 설명함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수술이나 투약에 응할 것인가의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가지도록 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일 의사가 이러한 설명을 아니한 채 승낙 없이 침습행위를 한 경우에는, 설령 의사에게 치료상의 과실이 없는 경우에도 환자의 승낙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가 됩니다(대법원 1994. 4. 15. 선고 92다25885 판결 참조). ■ 설명의무의 주체 설명의무의 주체는 원칙적으로 당해 처치의사(=환자를 직접 진료 및 치료한 의사)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처치의사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