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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뱅크런 파산 위기는 유럽으로 퍼져가고 공조하는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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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89

미국은행 위기가 유럽으로 번지고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합병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나서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을 중심으로 한 미국 은행 파산 직후 지난 3월 15일 유럽의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1,000억 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를 한 결과로 3월 19일 크레디트 스위스는 UBS에게 인수합병 되며 뱅크런과 파산의 공포가 일단락됐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2위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크레디트 스위스의 약 170억 달러(약 22조 원)의 ‘AT1 채권’을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유럽 내 AT1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인베스코와 위즈덤트리의 코코본드 추종 채권 ETF가 하락하는 등 코코본드 시장에 변동성이 커졌다.

 

AT1 채권, 즉 코코본드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문제가 발생하면 투자자의 동의 없이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전액 상각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채권으로 신종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자본 비율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금융기관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손실 흡수 기능이 발동돼 금융기관의 자본을 보강할 수 있다. 코코본드는 금융위기 시에 은행의 자본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설계됐지만 코코본드에 투자한 기관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코코본드 상각은 역대 최대 규모로, 핌코, 인베스코, 블랙록 등 주요 투자 기관들의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이번 상각으로 인해 주주들은 보장받았지만, AT1 채권 보유자들은 보장 받지 못하게 됐다. 채권이 주식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점이 시장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유럽의 코코본드 시장은 변동성이 커졌고 AT1 채권의 가치가 폭락했다. 유럽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은 서둘러 자신들의 관할 지역에서 기존의 우선순위가 지켜 질 것이라고 밝히며 리스크 전이를 빠르게 차단했다.

 

코코본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기관에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코코본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금융기관은 더 높은 이자를 제시해야 돼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크레디트 스위스 AT1 채권 상각 이후로 바클레이스가 2019년 8%의 쿠폰으로 발행한 코코본드 금리는 21.4%, 도이체방크가 7.5% 쿠폰으로 발행한 코코본드 금리는 23%까지 오르기도 했다.

 

UBS, 바클레이즈, BNP 파리바 등 주요 은행들은 모두 100억 달러 이상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코코본드 시장이 흔들린다는 것은 은행들이 추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스위스 금융당국의 결정으로 UBS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인수 합병을 빠르게 완료하게 됐고 글로벌 8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 위기는 파열 없이 넘기게 된다.

 

이번엔 도이체방크 위기? 계속 이어지는 은행 뱅크런 파산의 도미노

 

유럽의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주말 동안 UBS에게 긴급 인수 합병되고 난 직후 3월 24일 독일의 제1 은행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 1년 물이 사상 최대치인 712bp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Credit Default Swap Premium)은 채권 발행자가 채무불이행 등의 위험에 처할 경우에 대비해 채무불이행 보험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발행자의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CDS 프리미엄은 낮아지고,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CDS 프리미엄은 높아진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그만큼 시장에서 해당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파산)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도이체방크의 5년 물 CDS도 3월 24일 기준 200bp를 돌파하며 미국의 은행이 연쇄 파산하기 전인 3월 초의 평균값(90bp) 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도 이런 흐름대로 크게 하락하게 된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는 3월 24일 유럽 정상들이 모인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매우 좋은 은행이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며 시장을 안정시켰다. 이번 은행 위기는 미국과 스위스, 독일에서 대통령까지 적극적으로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스위스는 중앙은행이 개입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는 ‘재할인창구 대출(Discount Window Borrowing)’과 ‘은행 기간 자금 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 BTFP)’를 바탕으로 미국채를 보유한 미국 은행들의 손실을 보존해주고 있다. 그리고 달러를 직접 지급할 수 없는 유럽의 은행권 위기의 공동 대응을 위해서 영국, EU,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5개국의 중앙은행들과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해 통화 스와프 운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다시 유동성을 공급해 은행을 구조하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중앙은행이 은행에 한정돼 공급하고 있는 유동성으로 인해 발생될 연쇄 효과가 어떤 취약점에서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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