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대한심신치의학회(회장 홍정표·이하 심신치의학회) 학술대회가 ‘치과종사자의 스트레스 관리’를 주제로 지난 20일 세종푸르메센터에서 개최됐다.
심신치의학회는 “기계적으로 지식이나 학문적 성과를 전달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직접 만나서 보고 느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면 학술대회를 더욱 간절히 기다렸다”면서 “코로나블루로 지친 몸과 마음으로 힘들어했던 치과종사자들의 마음챙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학술대회는 집단심리상담으로 시작됐다. 사전에 별도로 신청한 12명의 치과의사가 참여한 가운데, 장영수 박사(서장심리상담센터 소장)가 진행했다. 진료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나누고 ‘1분 이완법’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시간이 됐다. 낯선 사람들과 둘러앉아 고민을 공유하는 집단상담이 낯설게 느껴진 것도 잠시, 참가자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속에서 답을 찾고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영수 박사는 “일과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몸의 피로, 정서조절, 문제해결의 창의적 발상 등을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삶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집단상담”이라면서 “이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들을 나누면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연대감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일상 속 명상이라 할 수 있는 ‘1분 이완법’을 늘려나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로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공유하는 ‘마음건강힐링 토크콘서트’도 이어졌다.
본격적인 학술대회는 심신치의학회 홍정표 회장의 ‘치과질환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강연을 시작으로, 김정호 교수(덕성여대 심리학과)가 ‘MMPT를 통한 스트레스-웰빙 관리’에 대해, 일본치과심신의학회 Abiko 회장이 신체이형장애에 대해 강연했다. 또한 방성규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통합치료학과)가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를 통해 불안, 우울,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을 함께 나눴다. 특히 방성규 교수는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고 접촉하며 대응하는지 자신의 환경반응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본인의 상황과 감정을 살펴보고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해 흥미롭게 진행됐다.
심신치의학회 측은 “치과종사자들이 진료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꼈던 심리상담을 직접 경험해보고 조언을 얻어가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심신치의학회는 학술대회 이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최용현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임기를 마무리한 홍정표 회장은 “앞으로도 심신치의학이라는 형식 속에 더욱 알차고 의미있는 내용을 가득 채워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interview] 대한심신치의학회 최용현 신임회장
“마음을 보듬고 연구하는 학회로” 환자와 치과종사자 등 치과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는 대한심신치의학회. 최용현 신임회장을 만나 학회의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Q. 심신치의학, 왜 필요한가?
심신치의학은 환자의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는 구강악안면 영역에서의 통증과 증상을 연구하는 분야다. 의학적 이유가 아닌 심리적인 원인으로 아픈 ‘신체화장애’를 포함해 다양한 원인 불명의 증상을 연구한다. 또한 치과종사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심리적인 부분을 다룬다. 치과종사자 가운데 스트레스가 심화되고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관찰하고 연구하게 된다. 그리고 심리적인 원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치과대학병원에 치과심신클리닉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학회의 발전방향은?
학술집담회 등으로 심신치의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집단상담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자 한다. 상담을 원하는 경우 심리상담사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창구나 통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치과심신클리닉을 도입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건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기관들과 협력관계를 넓히며 치과계에서 심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