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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대체자산 금의 특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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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05

지난 시간에 앞으로 다가올 경기침체가 스태그플레이션의 형태로 올 수 있다고 다룬 적 있다. 오늘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적 있었던 금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다.

 

자산배분 대체자산 금의 특징

금은 자산배분에서 대체자산으로 편입한다. 먼저 금의 일반적인 속성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금은 달러와 경쟁하고 있는 대체자산 이자 동시에 돈(money)이다

가치를 저장하고 교환하는데 사용하는 돈(money)은 역사적으로 여러 형태로 진화해왔다. 조개껍데기, 가죽, 농수산물에서 시작해 금속으로 주조한 동전, 은화나 금화 등으로 발전하다가 최근에는 중앙은행이 종이에 인쇄해서 발행하는 명목화폐(fiat money)를 사용하고 있다.

 

돈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금 자체가 돈으로 쓰인 적도 있으며, 지금도 사람들에게 금은 ‘진정한 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이렇게 금은 돈의 속성으로서 달러와 경쟁하고 있는 돈이다. 이것이 금에 투자할 때 이해하는 금의 기본적인 전제다.

 

2) 금은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하는 실물 자산이다

자산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으로 분류된다. 금융자산은 주식과 채권, 실물자산은 부동산과 동산으로 나뉜다. 그리고 동산은 원자재나 금, 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금이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실물자산에서의 실물은 물건으로서의 형태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물가는 돈의 가치와 물건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물건의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금은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도 금의 고유한 내재적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금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의해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금은 상대적으로 화폐가치 대비 상승하게 돼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3) 금은 주식 및 채권과의 상관계수가 낮다

자산들의 상관계수가 높을수록 가격이 유사하게 오르고 내린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상관계수가 낮아서 주식 및 채권의 가격과 금의 가격은 서로 관계없이 움직일 때가 많다. 채권도 주식과 상관지수가 낮아 주식이 상승하면 채권이 하락하고 주식이 하락하면 채권이 상승하며 서로 헤지할 수 있다.

 

금도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채권과 다른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어서 포트폴리오에 금을 대체자산으로 편입하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기하평균 수익률을 상승시키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4) 금 현물시장은 선물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뒤흔드는 현상을 'Wag the Dog'이라고 한다. 미국 정부나 금융 자산을 통제하고 있는 세계 금권 엘리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기축통화국 미국의 명목화폐인 달러화다. 기축통화국 미국이 지나친 화폐 발행으로 달러가 약화되면 금값이 오를 때가 있는데, 과거부터 금은 돈의 역할을 해온 '진정한 돈'이라는 대중의 인식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금값의 상승이 더 큰 가격의 상승을 불러오며 상승 추세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재무당국은 금선물 시장에 개입해 달러 약세로 인한 금값 상승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20년에 금값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예상보다 소폭의 상승으로 추세가 마무리된 것도 미국이 선물시장에 증거금 비율을 여러 번 조정하면서 금 가격에 견제를 한 덕분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가 자산배분으로 금을 편입할 때는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심하니까 금은 당연히 오를 거야'라는 이론적인 전망을 너무 과신하는 것 보다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금가격이 억눌리는 구간이 있다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 경제위기가 터져서 명목화폐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어떤 개입으로도 막을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금값은 억눌린 천정을 뚫고 상승하게 될 것이다.

 

5) 평상시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해지면 금가격은 보통 하락 압력을 받는다

그러다 경제위기 전후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 미국채 & 달러가 상승할 때 금의 수요도 폭발하면서 금도 안전자산 처럼 가격이 움직이는 시기가 있다. 경제위기를 대비하면서 달러와 미국채, 금을 모아야 된다고 강조한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달러와 미국채, 금은 완전히 다른 자산이기 때문에 경제위기 한가운데서 모두 안전자산 역할을 하다가 경제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각각 다른 길을 가게 된다.

 

6) 금은 대체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약세다

금의 가장 큰 약점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경기가 활기를 띠고 물가도 상승하게 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자를 많이 주는 고금리를 기조를 유지하게 된다. 고금리가 유지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는데 금리 인상기가 정점에 이를 때 금 가격은 저점에 머물거나 약세를 보이게 된다.

 

이후 기준금리를 고점에서 유지하다가 경제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어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예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금리 인하기가 시작되면 금가격은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운데 '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가격이 상승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것이다. 명목금리는 시장금리(보통 미국의 1년만기 국채금리를 이용하나 본문에서는 미국 기준금리로 약식 계산한다)를 생각하면 되고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2023년 8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5.5%인데 8월에 발표한 미국의 7월 헤드라인 전년 대비(이하 YoY) CPI는 3.2%로 '5.5 - 3.2'로 계산하면 실질금리가 플러스(+2.3%)다. 실질금리는 헤드라인 YoY CPI 기준으로 2023년 5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그때부터 금 가격이 상승을 멈추고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지난 4월까지는 금 가격이 바닥에서 상승했는데 당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였다. 인플레이션은 바닥을 찍고 2023년 하반기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물가지수인 미국 YoY CPI가 기저효과 때문에 감소한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2022년 7월부터 물가가 고점에서 낮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2023년 7월 이후로는 기저효과가 적어지며 YoY CPI가 오히려 더 오를 수 있다. 만약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지금보다 더 높다면 실질금리 플러스 값이 지금보다 완화되거나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금 가격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길 전망이다.

 

일반적인 금가격은 이런 식으로 실질금리를 예측하며 전망할 수 있고, 경제위기 때는 따로 안전자산처럼 금의 수요가 생긴다는 것도 염두하면서 투자에 참고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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