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조금동두천 23.7℃
  • 구름많음강릉 27.3℃
  • 구름많음서울 24.2℃
  • 구름조금대전 25.1℃
  • 구름조금대구 27.5℃
  • 구름많음울산 24.9℃
  • 맑음광주 25.2℃
  • 구름조금부산 21.9℃
  • 맑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22.6℃
  • 구름많음강화 20.1℃
  • 맑음보은 24.7℃
  • 구름많음금산 25.2℃
  • 구름조금강진군 25.0℃
  • 구름많음경주시 28.5℃
  • 구름많음거제 22.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피플앤피플] 서울시치과의사회 김계종 前의장

URL복사

은퇴 후 찾은 문학 인생
자전적 수필 ‘나에게 쓰는 편지’

[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곱게 살고 싶었다. 몸은 물론 마음으로도 곱게 늙고 싶었다”는 서문으로 시작하는 김계종 前의장의 저서 ‘나에게 쓰는 편지’는 은퇴 10년만에 출간한 그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김계종치과의원’ 대신 도서관으로 매일 출근하고,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본연의 나’를 찾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김계종 前의장을 만났다.

 

Q. 시집에 이어 수필집을 발간했다.

10년 전, 72세의 나이로 은퇴를 했다. 치과의사로 살아온 50년 인생을 뒤로 하고, 이제 무얼 하며 살까를 다시 고민하던 중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을 마음껏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집 근처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수리샘문학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회원들과 함께 시를 쓰고 낭독하고 평론하는 시간도 가지며 문학공부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신랄한 비판도 들었고 오기로 글을 써내려가기도 했다. 그렇게 3년여의 시간이 흐르니 주위에서 등단해보라는 권유를 해왔다. 그리고 2018년 한해에 시, 수필 모두 등단했다. 77세의 나이에 60편의 시를 모아 시집을 발간하고, 희수연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했다. 그때 세운 또 하나의 목표는 팔순에 수필집 내기. 그리고 지난 8월 30여편의 수필을 엮은 책을 펴낼 수 있었다.

 

Q. ‘나에게 쓰는 편지’는 어떤 책인가.

그간 나의 이야기를 모은 자전적 수필집이다. 살아오면서 추억에 남는 일, 이야기 중 감동한 사건들, 과거를 현재로 소환해 사유하고 성찰하며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수필의 힘이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 삶을 돌아보며 회고하는 이야기를 동료 선후배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 책은 백발 치과의사로서의 이야기를 다룬 수필도 있지만 고1때 쓴 글도 실려있다. 치과의사로서 살아온 인생과 나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를 겪고 민주화를 겪은 세대. 치과계 부흥기도 겪고 치열한 강남 개원가 현실도 경험한 세대다. 그 속에서 내가 지켜온 삶을 만나며 의도치않게 ‘존경한다’는 반응이 돌아오기도 한다.

 

Q. 치과의사이자 문학인.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매일 일기쓰는 것을 숙제로 내주셨다. 그런데 일기장을 받은 지 1주일만에 6.25가 발발했다. 피난을 가면서도 일기를 썼고, 바로 어제도 일기를 썼다. 돌아보면 일기쓰기가 문학공부의 동기가 된 것 같다. 어릴 때 꿈은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어 진료봉사를 하는 것, 그리고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은퇴 후 나의 남은 꿈도 이뤄가고 있다. 요즘은 그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나의 책을 보내드리기 위해 우체국을 찾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다.

 

Q. 치과계 후배들에게 한마디.

개원 이듬해 구치과의사회 임원을 시작해 서울시치과의사회 의장, 치협 부의장 등을 지내며 치과계와 호흡해왔다. 회무에 봉사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기계발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면 과감히 은퇴를 서두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좁은 공간에서 환자만 보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노후는 살고 싶었던 나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