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달하면서 세상이 점차 편리하게 바뀌고 있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장비와 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술식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장비와 재료가 모든 것을 다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GBR(골유도재생술)과 Sinus(상악동 거상술)에 대한 강연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이대희 원장의 말이다.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시행하는 골유도재생술의 경우 성장인자와 스캐폴드(Scaffold)를 넣었다고 해서 만사형통이 아니라는 것.
이대희 원장은 “골유도재생술에 사용되는 재료는 밭 역할을 하는 골이식재와 성장인자 역할을 하는 rhBMP2 같은 골형성단백질이 있다”며 “이 두 가지 재료를 사용하면 골이식이 완벽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의사들이 있는데, 이는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환상”이라고 말했다.
골유도재생술과 상악동 거상술에서 이대희 원장이 강조한 것은 기본에 입각한 테크닉이다. 이 원장은 “골유도재생술의 당락은 재료에 대한 의존도를 버리고, 기본에 입각한 교과서적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연조직 처치도 잘해야 하고, 염증도 말끔하게 긁어내야 한다. 또 이식한 골이식재가 움직이지 않도록 멤브레인도 신중히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희 원장은 자사 제품을 사용할 경우 수직적인 골증강을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하는 업체들의 마케팅을 문제 삼았다. 이 원장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설명만 듣고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들린다”며 “의사들이 거기에 현혹되면 안된다.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제품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업체에서 자사 제품의 품질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하는 페이퍼에는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만약 그 페이퍼만 믿고 시술을 했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의사는 물론이고, 환자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 만큼 이 수술에서 재료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대희 원장이 골유도재생술과 상악동 거상술에 대한 강연을 시작한 계기도 여기에 있다. 이 원장은 “수차례 시술을 진행하면서 테크닉만큼 중요한 것이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경험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여러 치의와 함께 재료 검증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나은 강의를 위해 지금도 매달 50편에서 많게는 70편에 달하는 저널을 탐독하고 있다는 이대희 원장은 공부하는 것이 ‘취미’라는 말을 했다. 관심분야도 생물학에서부터 정형외과, 금속공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대희 원장은 “교수가 아닌 개원의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할 연구 같은 원대한 계획은 없지만, 흥미에 맞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이것을 임상과 결합시켜 미흡하나마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