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선거개입에 관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거세지는 가운데, 치과의사 170여명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공동대표 정제봉, 고승석·이하 건치)는 지난달 27일 국정원 선거개입 및 수사은폐를 규탄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정원 사건의 철저한 규명과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건치는 이번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수사은폐 관련자를 처벌하고 국정원 전면 개혁을 요구했으며, 이번 국정원 사건에 대한 현 정부의 물타기식 대처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건치는 시국선언문에서 “선거중립을 유지해야 할 국정원이 선거에 불법 개입한 것도 모자라 이를 조사해야할 경찰과 검찰도 사건을 은폐하고 의도적으로 거짓 결과까지 발표했다”며 “(이는) 명백하게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국기 문란 행위이며, 그 주범은 국정원”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번 국정원 사태를 놓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사회적 요구가 높음에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과 야합해 과거 정부의 NLL 문제 등을 언급하며 분단 상황을 이용하는 행태는 여론호도와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건치는 “불법이 난무한 선거를 통해 탄생한 정부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면 자기 부정이라는 모순에 빠질 것”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국민이 사건의 진실과 책임을 넘어 현 정권의 탄생에 정당성이 부여됐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