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임플란트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합병증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상악동 염증이나 하악 마비 등 해부학적 구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데서 발생하는 합병증은 임플란트로 인한 합병증의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다.
지유진 교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임플란트를 어떻게 식립할 것인가보다는 합병증과 같은 갖가지 상황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가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며 “해부학적 구조만 정확하게 이해해도 임플란트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유진 교수에 따르면 치과의사에게 있어 해부학적 구조물은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서 다뤄지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그럼에도 해부학적 구조물로 인한 임플란트 합병증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너무 기초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쉽게 간과하기 때문이다.
지 교수는 “환자가 상악동 내에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수술을 하다가 염증이 심화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파노라마를 통해 염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지만, 그것을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 교수는 “평소와 똑같이 시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합병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매우 난처할 수 있다”며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해부학적 구조물의 형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악에서의 임플란트 시술에서도 뼈 안에 있는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 교수는 “하악의 경우 신경을 잘못 건드려 수술 후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투시장비와 같은 장비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 교수는 “투시장비는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개원가에서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며 “장비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해부학적 구조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3차원적 이미지를 떠올리며 시술에 임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지유진 교수는 “변형된 술식이나 최신 지견이라며 나온 치료법도 아직 정확한 검증을 받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교과서 상에 나오는 가장 검증된 치료법을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부학적 구조물은 치과의사라면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학부과정에서 배웠던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하고, 해부학적 구조물 자체에 질병이 있는지를 꼭 확인한 후에 수술에 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