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은 다른 치과 영역과 달라 성급히 접근하면 안된다. 보철과 같은 경우에는 바로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임상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교정은 하나의 치료가 완료되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무턱대고 진료하다가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런 이유 탓에 많은 치과의사들이 교정치료를 겁내하는 것도 사실이다.”
‘제3회 서울프라임교정연구회 연수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현성 원장은 GP의 교정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정 원장은 “젊은 치과의사들의 경우 머리가 매우 명석하고 지식습득 능력도 빠르다. 하지만 임상에서의 경험 부족 탓에 교정치료를 겁내한다”며 “연수회를 통해 꾸준히 공부를 하고, 주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교정치료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둘러서는 안된다. 정 원장은 “하나의 치아에서부터 시작해 상악동 같은 어드밴스드 코스로 나가는 임플란트 시술처럼, 교정 역시 골격적인 부조화와 같은 어려운 케이스 보다는 간단한 돌출이나 성장기 아동에서의 치열 관리 등 간단한 케이스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를 한 명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먼저 자신이 진단하고, 멘토와 상의하면서 치료계획을 수정해 나간다면 수 년 내에는 독립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원장은 GP가 교정을 입문하는 데 있어서 SWA(Straight Wire Appliance)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SWA의 경우 와이어 밴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로 술식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며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SWA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몇 가지 지켜야할 것들만 숙지한다면,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원장은 “SWA가 평균값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각 케이스에 맞는 치료가 불가능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지만, 수정을 요하는 부분도 스탠다드 브라켓보다는 SWA에서 조정하는 게 훨씬 더 쉽고, 정확하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95% 이상의 교정환자를 SWA를 이용해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현성 원장은 각각의 상황에 맞는 SWA를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시중에는 무수히 많은 SWA가 존재한다”며 “자기에게 맞는, 또는 동양인에 맞는, 발치나 비발치 케이스에 맞는 SWA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SWA가 기초적인 장치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것을 어디에 부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각 장치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현성 원장은 “교정은 어려운 분야이긴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한두 번 진료를 해보고, 자기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며 “물론 겁이 덜컥 날 수는 있겠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연수회를 듣다 보면, 얻는 게 굉장히 많다. 교정은 지레 겁먹고 회피하는 분야가 아니라 치과의사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꾸준한 노력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