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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시장 하락의 끝은 어디고, 반등은 언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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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54

금융위기 이후 가장 힘들었던 4월의 주식시장

주식시장에는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라는 격언이 있다. 5월에는 증시가 약세일 때가 많아서 보유한 주식을 팔고 떠나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이 제대로 된 반등도 없이 연속해서 하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보유한 주식을 이제라도 손절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

 

2022년 4월은 유난히 잔인한 달이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지수는 4월 한 달 간 -13% 넘게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에 가장 많이 하락했던 2020년 코로나 팬데믹 하락장에서조차 2020년 2월 -6%, 2020년 3월 -10%에 그칠 정도다.

 

과거 2020년에는 연준이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긴급 통화정책을 수행해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가장 큰 수혜를 받으며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다. 반면 2022년 4월 현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big step’ 금리인상(연방기준금리가 한번에 0.5%의 금리인상을 하는 것)과 양적긴축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시황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4월의 마지막 날인 2022년 4월 29일에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의 고공행진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가 컸다. 아마존이 2015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이라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폭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애플도 향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66% 하락했다. 아마존, 애플이 부진하자 대형 기술주들이 함께 하락폭을 키웠다. 그 결과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2.77%, 3.63%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7%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미국 현지 시각 5월 3일과 4일에 열리는 5월 FOMC를 앞두고 증시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보인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지출 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GDP 전망치와 PMI 지수(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 분야의 경기동향지수이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한다)의 부정적 흐름에 더 큰 반응한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권 시장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약세(채권 금리 상승)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장 중 2591.53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지 못한 채 현재 2600선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도 지속적으로 고점을 높이고 있다. 4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1,272원까지 올랐다. 5월 3일에는 다소 내려와서 1,265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19일 종가 기준 1,285원 이후로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3월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기록했던 3월 19일 코스피 지수는 1,457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7,150포인트로 코로나19 위기의 저점이었다.

 

2022년 5월 FOMC를 앞둔 지금 이대로 시장은 무너질까?

5월 FOMC를 앞둔 연준이 과거보다 더 큰 규모로 더 빠르게 양적긴축을 실시하고 기준금리도 중립 수준인 2.5% 이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만연하고 있다. 달러화의 강세와 단기 국채 금리의 상승에 따른 장단기 금리역전, 그리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큰 하락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국내 증시인 KOSPI 또한 성장주가 비중이 높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와 러시아의 디폴트, 중국의 코로나 봉쇄 같은 경기침체 요인까지 주식시장은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시장은 연준이 5월 FOMC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계획과 양적긴축 일정을 선반영하고 있으므로, 만약 시장의 컨센서스 보다 조금 덜 매파적인 발표가 있다면 5월 FOMC 전후로 시장이 반등의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어서 발표되는 물가지수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정점을 지나거나(Peak-out), 중국 발 코로나 봉쇄가 풀리는 경우 시장을 억누르던 물가와 경제전망이 개선돼 시장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작게나마 해소국면으로 접어드는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반등장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4월 초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이후 경기 사이클의 진행 속도가 기존에 비해 무척 빠른 것을 감안해보면,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에 반등을 마무리하고 다시 위기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고려해야한다.

 

동적 자산배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점검

사실 올웨더 포트폴리오(All-Weather Portfolio)나 영구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 같은 정적 자산배분으로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일정 기간마다 편입자산들을 정해진 비중에 따라 리밸런싱을 하게 되므로 시황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진정한 패시브 투자로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법이라 이렇게 혼란스럽고 시장에 하방압력이 있을 때 안정적인 투자에 큰 도움이 된다.

 

필자의 경우 동적 자산배분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연준의 금리 사이클을 코스톨라니 달걀에 대입해 각 시기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편입 비중을 변경하고 있다. 필자의 포트폴리오는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 때는 안전자산을 70%에 가깝게 보유하고 있었고, 제로금리 이후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서 현재까지 위험자산 70% 안전자산 30%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사이클 상 금리인상기에 속하기 때문에(지난 3월 첫 번째 금리인상을 했다) 첫 번째 금리인상 후에 1~2년 동안의 금리인상기의 수혜를 받는 가치주와 배당주 중심의 위험자산 투자를 진행하려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연준이 첫 번째 금리를 인상하자마자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에 시장에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대응 전략을 업그레이드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곧 이어 금리 고점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발생할 경제 위기와 이어지는 금리인하기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지난 코로나 위기에서도 미리 준비했기에 안전자산을 최대한으로 확보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따라서 2022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위험이 안정화되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가 완화돼 주식시장이 반등하면 적절하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둘 계획이다. 최소한 안전자산을 50%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8월 이후로 작년 상반기까지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낙관적인 경제 전망으로 Fed의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Fed와 FOMC의 소식에 최대한 관심을 가지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금리 사이클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고 사이클의 진행 속도도 매우 빠르다. 따라서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의 분위기의 변화를 추적하고 참고한 동적 자산배분 대응 전략을 공유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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