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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새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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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 논설위원

가장 깊은 어둠은 해가 뜨기 직전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치과계 상황이 예년에 비해 더욱 힘들고 어두워, 많은 개원의들이 시름에 젖어 있다.


한해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럼에도 올 한해 주름이 많이 늘었다고, 정말 길게 느껴졌던 한해라고 송년회 자리에서 많은 동료들이 말한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찾아오듯, 새로운 신묘년의 태양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불타오르며 떠오르고 있다.


한해가 지나가고 또 다른 새해가 찾아오는 것이 이렇게 반가울 때도 있구나 싶은 이들이 주위에 많아졌다.

 

신묘년은 토끼해다. 옛이야기나 동요, 민화, 동시 등에서 토끼는 조그만하고 귀여운 생김새, 눈이 크고 선한 동물, 그리고 재빠른 움직임에서 영특한 동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옛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그리며, 토끼처럼 천년만년 평화롭게 풍요로운 세계에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은 이상세계를 꿈꾸어 왔다. 우리도 토끼해에 옛 선조들의 바람을 같이 가져본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이집 저집 세배를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동네 어르신들은 간단한 다과상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해주시고, 세배를 하고나면 쌈지에서 꺼낸 세뱃돈과 함께 덕담을 들려주셨던 아름다운 풍습들이 이제는 삭막한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대신 휴양지로, 해외로 긴 휴가를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1세기 뉴밀레니엄을 맞이하고도 벌써 10년이 지나갔다. IT기기들은 숨가쁘게 발달하여 가정에서도 대화를 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각자의 휴대폰으로 어플을 검색하고 안방에 있는 사람이 건넌방에 있는 가족에게 문자로 안부를 묻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사적인 일까지 모두 들춰지고 신상공개가 되는 비밀이 없는 세상이다. 정성스레 손으로 글씨를 쓴 연하장을 받는 것이 어색할 만큼 이메일, 문자 연하장이 많아졌다.


 치과환경도 IT와 접목하여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방사선 현상액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고, 파노라마 필름을 한 장 한 장 들춰가며 환자를 찾는 일도 옛 일이 되어버렸다.

 

IT기기들에 이제는 휴머니즘까지 장착한다니 기계적인 인간미를 느낄 때가 멀지 않을 것 같다.      


2011년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해이다. 과거 10년의 치과계를 먹여 살려온 아이템이 임플란트였다면, 이제 우리는 또 다른 10년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계획해야 할 때다.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개발하여 서서히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올해는 치과계에도 새로운 협회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한해이기도 하다. 토끼처럼 선하고, 영특하며, 회원들을 풍요로움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이상적인 협회장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지난 1년여 치과신문 칼럼을 통해 주변의 동료들로부터 많은 인사를 들었다.

 

잘 읽어주시는 독자들 덕분에 힘이 나고, 치과계 현안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 지면을 빌어 인사드린다.


새해를 맞이하며 가족들과 함께 소소한 다짐을 해본다. 중요한 것은 실천인데, 작심삼일이 될까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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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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