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4.3℃
  • 구름많음강릉 13.4℃
  • 맑음서울 6.7℃
  • 맑음대전 6.4℃
  • 맑음대구 6.2℃
  • 구름많음울산 13.0℃
  • 흐림광주 12.6℃
  • 부산 14.6℃
  • 구름많음고창 12.0℃
  • 맑음제주 14.1℃
  • 흐림강화 8.1℃
  • 맑음보은 2.5℃
  • 맑음금산 4.6℃
  • 맑음강진군 9.2℃
  • 맑음경주시 6.3℃
  • 구름많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2023년 자산배분 자산군 전망 (3) - 현금성 자산 ‘달러’에 대하여

URL복사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72

2022년 기축통화 달러가 왕으로 귀환하다

미국 달러는 1785년 7월 6일 미국의 화폐로 지정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화폐가 됐다. 몇몇 국가들은 미국 달러를 법정 화폐로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국가들에서는 사실상 법정 화폐에 준하는 통화로 쓰이고 있다.

 

2022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져 달러의 가치는 급등했다. 전 세계 자금이 경제위기와 경기 침체를 대비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달러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로 뛰었는데, 이러한 달러의 강세 현상은 ‘강달러’를 넘어선 ‘킹 달러(King dollar)’로 불리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무역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협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쇼크 같은 영향도 있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기축통화 미국 달러화를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해 천문학적으로 시장에 유통시켜서 달러의 화폐가치가 하락하게 된 것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 하락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어떻게 2022년에는 ‘강달러’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우리가 체감하는 달러의 가치는 물건과 비교하는 가치가 아니라 통화 간의 상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이하 DXY)는 세계 주요 6개 통화인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털링,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경제규모에 따라 비중을 달리 산출해 미국 달러와 비교한 지표다. 달러의 강세는 이렇게 기준이 되는 다른 통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측정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달러가 강하다고 말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높다는 뜻이고 환율은 각 국가의 통화 간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한다. 이번 2022년 ‘강달러’는 기준으로 하는 달러 인덱스에 포함된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1년만에 60% 이상 환율이 오라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폭락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서 원·달러 환율도 1년 사이 10% 이상 상승했다.

 

 

2020년 이후 달러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통화가 달러보다 더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의 상대적인 환율 강세가 일어났고, 11월 3일 DXY는 단기 고점을 형성하고 현재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DXY의 현재 2021년 1월부터 거의 2년 동안 상승하고 있는데 아직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달러는 현금이고 통화이면서도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는 안전자산의 역할도 하고 있다. 앞으로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세계적 경제위기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고, 위기가 표면화되면 미국 연준은 다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금리인하나 양적긴축을 멈춤으로써 연준의 기준금리는 고점을 형성하고 내려갈 것이다. 경제 위기 이후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빠지게 되면 DXY 또한 조정을 받을 것이고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화 될 것이다.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처럼 2022년 11월 30일 현재 아직 표면화된 위기의 이름이 정의되지 않았다. 이는 아직 본격적인 금융위기가 시작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도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크게 치솟고 다시 미국의 양적완화로 안정화 될 전망이므로, 현재로서는 위기 전까지 달러를 저점마다 매입하는 전략이 아직 유효하다.

 

최근 미국은 물론 한국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자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자산을 현금화하고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면 아직 하락하고 있는 자산시장의 영향을 벗어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지금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기축통화 시스템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원인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현금의 비중을 늘릴 때, 원화가 아닌 달러화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눈앞에 보이는 환율이나 예·적금 이자를 넘어서 위기의 원인인 화폐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