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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의사 탐방]-2 백형선 지도교수 (연세치대 진료봉사 동아리 E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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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기다려지는 이유, 나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

연세대학교는 국내 대표적인 개신교 종교재단 사학이다. 특히 연세의료원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파트는 종교적인 ‘미션’을 완수해 나간다는 사명감으로 무장돼 있는 듯하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진료봉사 동아리 ‘ESSEL’(에셀)은 이 같은 학풍을 가장 잘 이어나가고 있는 동아리 중 하나다.

 

지난 1971년 이웃한 학교인 이화여대 간호대학 학생들과 연세치대생들이 다락방 전도협회에서 첫 모임을 가지고 창단된 에셀은 올해로 창단 42주년을 맞았다. 특히 에셀은 지난 1993년 필리핀 딸락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해외진료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스무번의 해외진료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에셀을 이끈 인물이 있다. 바로 백형선 지도교수(연세치대 교정과)다. 20년을 한결 같이 봉사자의 자리를 지켜온 백 교수의 공로는 지난해 연세치대동문회(회장 정세용)의 ‘자랑스런 연아인 상’ 수상으로 치하됐다.

 

10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난 봉사단

백형선 교수는 연세치대 및 병원 내 주요보직을 지냈을 뿐 아니라 대한치과교정학회장 등 치의학계에서 굵직한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해 왔다. 백 교수가 학교 내에서나 치의학계에서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에셀’ 활동이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종교적인 신념과 치과의사로서의 사명에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의심해 본적이 없다”는 백 교수는 “에셀 활동은 이 같은 신념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었고, 모든 일을 추진하는 데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주었다”고 말했다.그가 가장 힘들었던 진료봉사활동의 기억은 지난 1998년 인도 캘커타에서의 일화다. 진료봉사활동을 해야 할 지역은 캘커타를 출발해 서울과 대전 정도의 거리를 차로 달려야 했는데, 낙후된 도로사정과 교통편 때문에 6시간이 넘게 걸렸다.

 

문제는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 똑같은 길을 16시간이 넘게 차에서 보내야 했다. 백 교수는 “하루에 수백 명의 환자를 보고 진료하는 것 보다, 차에서 무더위와 싸워야 했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오지로의 진료봉사는 항상 이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막상 봉사를 하고 돌아오면 다음 진료봉사가 기다려지곤 하는데, 솔직히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봉사활동을 다녀온 직후 다음 일정이 기다려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그가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유는 밝혀졌다.

 

봉사는 남도 아닌 나를 치유하는 일

에셀의 해외진료활동은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었다. 처음 해외진료봉사단을 꾸릴 때, 인력은 재학생과 치과의사는 백 교수와 졸업생 몇명, 그리고 이대 간호학과 학생들, 모두 10여명이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봉사단 규모는 약 40명 규모로 꾸려졌는데, 20년 사이 그 규모가 4배 가까이 확대된 것. 몇 해전부터 일부 회원은 고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봉사활동에 참가하기도 한다. 백 교수는 “고등학생들은 기구를 닦는다든지, 물품을 나르고, 간단한 어시스트 등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다”며 “산교육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치과의사를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백형선 교수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치과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와 내부 갈등 등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치과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일단 대한민국 학생들 중 0.1%에 드는 이들이다. 과연 그들이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어땠을까? 아마도 요즘 학생들은 모두가 왕자, 공주처럼 대접을 받고 자랐을 것이다. 백 교수는 “치과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 과연 이런 것들이 수업시간에 강의를 통해 고취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그는 “에셀 활동을 하는 학생들 중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는데, 꼭 종교적인 신념을 가져야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며 “봉사를 통해 종교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있겠지만, 에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앞으로 치과의사로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윤리의식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년 후에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함께 할 것

백 교수는 어느 덧 정년 후의 삶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이제 5년 후 학교를 떠나야 하는 백 교수는 에셀 지도교수 및 봉사단장 역할 또한 후배 교수에게 물려줘야 한다. 하지만 그는 당장 올 여름에 캄보디아에서 있을 봉사활동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에셀 진료봉사의 손길은 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닿았다. 동남아권의 의료낙후 지역은 거의 다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세계 곳곳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교사나 현지 목사들의 도움 요청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백 교수는 “교수로서의 삶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치과의사라는 책무는 내 삶이 다할 때까지 가져가야 한다”며 “봉사하는 치과의사로서의 삶은 정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셀은 올해 캄보디아에서, 내년에는 베트남에서 해외진료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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