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역사 속 인물을 얘기할 때 우리는 그들의 수많은 일화 속에 한 두 가지만 기억한다. 세세한 기억은 역사가나 그들 자손들의 몫일 뿐 대중의 머릿속에는 그리 많은 용량을 담지 않는다. 손기정하면 우리는 마라톤 영웅을 떠올리고, 백남준하면 요란한 브라운관 속에서 시간을 넘나든 미디어 아티스트를 떠올린다. 우리는 단 한 줄 프로필로 그들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평범하게 사는 우리들이야 대중에게 그마저 기억나게 하는 존재는 아닐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진료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엄한 선생님, 친구같은 의사아저씨 등등 환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든지 한줄 평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는 것이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떤 한 줄의 평으로 남아 있을지, 최소한 좋은 이미지, 선한 이미지로 남아 있기를 바라자는 것이다. 우리가 속한 이 사회에서 그래도 내가 살다가면서 나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통으로 좋은 언어로 한 줄짜리 기억이라도 얻어낼 수 있다면 살아온 인생이 그래도 좀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나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요즘은 그나마 그런 한 줄의 평을 얻기도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과거처럼 음미할 시간을 주지 않
도시를 여는 빛 2021 / Sejong Nikon Z7II | 14㎜ | F4 | 1/200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갑작스레 추워진 가을날 아침, 자욱한 안개 속 지평선 뒤로 해가 떠올랐다. 붉은빛은 수많은 물방울 입자들을 관통해 도시 전체에 쏟아졌고, 그렇게 세종시의 하루가 밝았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더블루체어치과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얼마 전 26세 여자가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던 중에 폭행을 당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CCTV 영상에서 연인관계보다는 마치 강도가 폭행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데이트 폭력이 증가하고, 폭력성은 도를 넘어 스토킹, 감금, 살인에 이르렀다. 연인뿐만 아니라 이혼을 하려던 부부간에도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 왜 사랑한다던 사람을 폭행하고 죽이는 지경에 이를까? 연인 간에 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일까? 심리학에서 폭행과 공격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 동물의 공격성은 우선 생존을 위해 발달하고 진화돼왔다. 동물은 식량을 위한 사냥과 방어를 위한 싸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반면 인간은 문명이 발달하며 동물적 사냥과 싸움이 사라졌지만, 아기들도 화가 나면 무는 것을 보면 아직도 진화 DNA 속에는 남아있다. 통상 폭행 이전에 분노와 공포가 선행한다. 그러나 분노와 공포는 인격이나 수행이나 성향에 따라서 조절 가능하여 반드시 폭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도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싸움이 있고, 고양이가 쥐를 괴롭히는 유희적이고 가학적인 괴롭히기가 있다. 한 단계 더 발달하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같은 연쇄살인범들이 있다. 수컷의 폭력성은 암컷
‘이사금’ 이라는 왕호는 신라 유리왕대부터 사랑니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사금’이란 ‘치리(齒理)’라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양문화에서도 사랑니를 ‘wisdom tooth’라고 명명한 것을 보면, 사랑니를 지혜의 상징이라고 여긴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였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는 보통 32개(28개+사랑니 4개)의 치아가 있다. 과거 신라시대 초기에는 치아의 개수로 임금을 결정하였는데, 이는 치아의 개수가 많을수록 연장자라고 믿었던 탓이며, 연장자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1,50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사랑니는 통증을 유발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며, 치아교정을 위해 사랑니를 먼저 뽑기도 한다. 과거 지혜의 상징에서 현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보는 학설이다. ‘불’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식보다는 화식(火食) 위주로 음식이 바뀌고, 음식 자체가 예전보다 부드러워지면서 진화론적으로 치아와 턱이 예전처럼 발달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
공연 사진들을 정리하며 발견된 한 장의 사진은 치아에 대해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내었다. 전공이 관악인 탓에 선후배 모두 모여서 연습하다 주변 누군가 갑자기 이를 뺀다는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미어캣처럼 꽤나 호들갑을 떨며 시끌벅적했더랬다. 송곳니 때문에 바람이 새서, 혹은 주법이 비뚤어져서 제대로 연주하려면 이를 빼고 와야만 제자로 받아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소문의 당사자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간지 1~2년차의 유학생이었다. 그래도 떠날 당시 우리들끼리는 첫 손가락에 꼽던 유망주였고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성공사례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러움과 시샘, 귀국 후 데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한꺼번에 버무려져 한참 동안 우리들의 논란거리가 되곤 했다. 논란의 요지는 유학 가서 이를 뺀 친구 치고 제대로 연주자로 성공한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 유학 가기 전의 소리보다도 못한 소리로 귀국했다는 선배들의 으름장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두 편으로 나뉘어 “지도교수와 독일 치과의사의 단호한 진단대로 발치했으니 더 열심히 연습해서 극복했어야 한다”는 부류와 “유학까지 갔는데 극복하고자 노력을 안 했을 리가 없으며 본인이 그간 그 치아의 생긴 모양대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 ‘집콕’ 혹은 ‘셀프’라는 말이 점점 익숙해지고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인테리어는 물론 미용까지 혼자 스스로 척척 해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 온전한 기분전환이 가능한 헤어 염색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만한 부분이다. 헤어 컬러의 변화를 주기 위해, 또는 희끗희끗 보이는 새치를 가리기 위해, 최근에는 핫한 컬러를 위해 탈색까지 도전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염색, 셀프로 충분할까? 집에서 하는 염색과 살롱에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염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셀프 염색에 대한 오해와 진실 셀프 염색의 장점이라면 먼저,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약하는 번거로움이나 불필요한 접촉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컬러와 모델을 내세운 염모제는 마트만 가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염모제는 암모니아 냄새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향이 나는 성분을 넣다 보니 시술할 때보다 훨씬 냄새가 고약하지 않아 좋다. 때문에 염색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염모제의
이번 칼럼에서는 이전까지 살펴보았던 보존 보험급여 청구에서 동일부위 치료 동시 시행 시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임상에서는 전달마취 또는 국소마취 하에 동일부위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진료에 있어서 치료는 보존치료와 보존치료 또는 보존치료와 다른 치료를 동시 시행한다. 따라서 보험급여 청구에서 동시 산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행위에 따라서 동일부위 동시 시행 시 각각 100%를 산정하는 행위도 있지만, 한 가지 술식만 인정되므로 날을 달리하여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1. 진정처치 + 치수복조 치아진정처치와 보통처치 차이점은 이전 칼럼을 참고하기로 한다. 보통처치나 치아진정처치 청구 시는 해당 내역설명을 적어주는 게 좋다. 치아진정처치는 전 치료과정에서 1회만 인정이 된다. 임상적으로 우식이 깊어 치수 노출이 우려되어 dycal 등의 재료를 도포하고 ZOE 등의 재료로 임시충전하는 경우 치수복조만 인정된다. 2. 진정처치 + 즉일충전처치 진정처치는 와동형성을 완료하였으나 영구 충전을 할 수 없어 ZOE와 같은 임시충전재를 사용하여 충전하는 경우 산정한다. 반면 즉일충전처치는 와동형성료와 충전료, 재료대
지난 4월 개최된 대한치과의사협회 제 70차 대의원총회에서 이수구 고문이 ‘제 42회 협회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32대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27대 회장, 2010년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이사장, 2012년 제3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 중책을 맡아 치과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현재도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스마일재단 상임이사 등에 재직하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그를 종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봉사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봉사하는 치과의사 대학 시절부터 무의촌을 중심으로 의료 봉사에 꾸준히 참여해온 그는, 1978년 개원 당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행촌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의 아이들 구강 진료를 부탁받고 매주 토요일 병원에서 5명씩 아이들의 치료를 해주기로 한 것이 치과의사라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봉사활동의 시작이라고 한다. 현재의 자리에서 43년간 치과를 운영해오는 동안 다양한 사회적 분야에 관심을 쏟고 직접 참여하면서 폭넓은 행보와 봉사 실천을 이어가던 그가 2002년 서울시치과의사회장 취임과 동시에 서울시에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 필요성을 적극 피력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은 당시
※ 본 원고는 코로나19를 직접 경험한 치과의사의 기고문입니다. 3월의 따뜻한 봄날, 우리 치과의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좋은 달이었다. 집사람도 기분이 좋았는지 저녁밥상의 메뉴가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4월 3일 모든 것이 정지되고 만다. 4월 3일 토요일 11시 반쯤, 병원에 꾸준히 다니던 중년의 아주머니 환자분께서 하악구치부 보철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당연히 체온 측정 및 코로나 문진표 작성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아무런 코로나 증상이 없는 분이셨다. 그날 크라운 2개를 치료하느라 1시간 반정도 치료를 받고 가셨다. 그렇게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이 평범하게 지나가고, 4월 5일 월요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료하였고, 4월 6일 화요일에 출근해 오전 11시까지 평소처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11시경, 보건소 코로나 역학담당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확진자 동선에 우리 병원이 있다고… 청천벽력 날벼락이었다. 누구냐고 했더니 크라운 치료받은 그 아주머니였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나를 포함해 병원직원들 모두 코로나 검사 대상이라고 했다. 급히 오후환자를 전화해서 미루고, 수요일 환자까지 미뤘다. 오후에는 방역팀에서 나와 병원전체 방역을 한
‘서울 궁 야간개장’ 관람은 몇 년 전부터 핫한 아이템으로 SNS상에서 아름다운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즐거운 치과생활 편집위원들 역시 작년부터 “한 번 가보자” 했으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아쉽게 진행되지 못했었다. 올해 다시 이야기되면서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중 우리가 온라인상의 예약 경쟁률을 뚫을 수 있는 바로 그 ‘창경궁’으로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해설을 동반한 관람은 중지된 상태라, 가벼운 머리와 편한 마음으로 궁궐 야경을 눈으로 즐기는 힐링 산책이었다. 대학로에 나가본 기억이 언제였는지조차 까마득했던지라, 혜화역에 내려 대학로에 들어서니 “아~! 좋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풋풋한 젊음이 공기에서조차 느껴진다고 할까… 시작부터 기분 업! 창경궁 소개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수강궁이란 세종 즉위년 1418년,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이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면서,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창덕궁의 모자란
소리를 듣는 과정은 외부소리 자극에 대해 귓바퀴와 외이도를 거쳐 고막을 통해 소리가 모아진 후 고막과 달팽이관을 연결하는 소리뼈(이소골)를 통해 소리가 증폭되고, 증폭된 소리가 달팽이관 내의 유모세포를 자극하여 청신경을 거쳐 대뇌의 청각영역에 전달되어 소리를 인지하게 된다. ‘난청’이라 함은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여 듣기 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난청은 크게 고막과 소리뼈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 달팽이관과 청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 그리고 두 가지 형태가 혼재된 혼합성 난청으로 분류된다(그림1). 전음성 난청은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그리고 이경화증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음, 이독성 약물, 노화, 유전, 외상 등으로 발생하게 되고, 돌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표1). 청력은 청력검사 상 주파수 평균값으로 평가하게 되고(그림2), 40dB HL 이상의 경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응 청력의 기준치로 삼고 있다. 치과 환자를 진료할 때 대부분 초음파 스케일러, 고속 핸드피스 드릴과 구강 내 진공 흡입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장비들의 지속적인
흔히 ‘어깨 통증’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오십견’일 것이다. 하지만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10% 정도만이 실제 오십견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인 오십견이 특별히 유명한 것은 그만큼 이 질환이 고통스럽고 치료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사람들의 뇌리에 ‘어깨 통증=오십견’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 이 질환은 보통 50대에 오는 어깨 통증이라는 의미로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동결건’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조금 어려운 용어다. 그 이름에 이 질환에 대한 설명이 있다. 동결건은 어깨 관절이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관절이 얼어붙었으니 어깨가 움직이기 어려운 질환을 뜻하고, 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을 둘러싼 주머니인 관절낭이 염증 등으로 인해 들러붙는 유착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이름을 되새겨 보자면 어깨 관절을 감싼 주머니처럼 생긴 관절낭이 관절에 얼 듯이 들러붙은 것을 오십견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십견에 걸리게 되면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팔을 들어올려 머리를 감거나 팔을 뒤로 돌려 안전벨트를 매거나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를 착용하
“남편이 눕자마자 곯아떨어지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짜증도 나요.” “나도 늦잠 한번 자 보면 좋겠다. 애매한 시간에 깨니까 더 자기도 그렇고 안 자려니 피곤하고…” 크든 작든 잠에 대한 불평은 누구에게나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하는 건 잠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당장 못 자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되는 사람들은 꿀잠 한번 자보는 게 소원일 수밖에 없다. ‘불면증’이란, 다음날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지장을 줄 정도로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잠을 못 자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에 해당하는 증상에는 잠들기가 어려운 것,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든 것, 새벽에 일찍 깨는 것,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것 등이 포함된다. 불면증의 유병률은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는데 특히 여성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불면증 진료를 받아보라 하면 다들 놀라 펄쩍 뛰는 게 아직 우리나라의 사회적 모습이기도 하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불면증 환자의 5% 정도만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다고 하니, 다들 다른 방법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을 잘 못자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요즘 문해력과 그림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 아동문해·문학 연구자로서 매우 기쁩니다. 그림책은 문해력뿐만 아니라 아동의 전인적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되는 매체랍니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다양한 주제와 영역에 대한 학습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지, 명시적인 학습을 목표로 하는 교과서가 아니라는 것은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재미가 넘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그렇게 재미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보니 글과 그림의 수준이 높은 단행본 그림책이 가치가 있어요. 영유아기에는 부모와 함께 책 읽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야 할 때거든요. 이야기보다는 공부를 목적으로 한 책들이나 한 권 만드는 데 열과 성이 비교적 덜 들어간 책들을 한 번에 왕창 들여놓고 한꺼번에 읽으라고 재촉하지 마시고 매일 한두 권씩 즐겨 주세요. 아이와 함께 서점과 도서관 나들이는 자주 하고 계시죠? 그림책의 독자는 0세부터 100세까지라고들 하지요(물론 장수시대에 그 이상의 숫자는 당연히 가능하고요!).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을 골라 즐겨 보세요. 그림책의 문장은 뺄 것 다 빼고 남겨둔 언어의 정수입니다. ‘지금 여기’를 벗어난 내용과 단어가 많이 소개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