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의 중국 진출 ‘러시’ 글로벌 전시회 발돋움 ‘기대’
160년 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양쯔강(揚子江) 하구의 상하이는 아편 전쟁이 끝난 후 난징조약(南京條約)에 의해 개항됐으며, 열강(列强)에 의해 조계지(祖界地)로 나누어졌다. 상하이에는 황푸강(黃浦江)이 흐르는데, 상하이포(上海浦) 또는 하해포(下海浦)라는 수로(水路)가 있어 여기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수로에서는 담수 양식이 성행하며 연안 어업이 발달했다.
근래에 상하이는 급속히 발달하여 중국 최대의 종합적인 공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고급 정밀 기술 공업이 발달하여 전국 공업 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문화가 발달한 지역으로 푸단(復旦)대학 등 40개 이상의 고등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독립 운동가들이 크게 활동한 지역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로 현재 북경보다 경제적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미국 뉴욕 맨하탄에 버금가는 화려함과 역동성을 지닌 도시가 됐고, 천지개벽을 이루어낸 상하이의 마천루 사이로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황푸강이 와이탄과 푸둥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최첨단 미래와 천년 역사의 조화를 이루며 동방명주란 유명건물에 어울리게 그 빛을 발하고 있다.
1994년 시작된 Dentech China(덴텍차이나)는 올해로 23회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간의 전시회 일정 중 11월 1일과 2일에 걸쳐 전시장을 참관했다. 상하이국제엑스포전시장(Shanghai World Expo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에서 열였으며, Shanghai UBM ShowStar Exhibition Co., Ltd에서 주최했다.
11월 1일 오후 2시 전시장 로비에 위치한 VIP 라운지에서 필자를 비롯한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재호 부회장과 SIDEX 조정근 관리본부장은 덴텍차이나 담당자(Jack Zheng, Sandra Shen)를 만나 지속적인 교류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주최 측은 전 세계에서 전시를 주최하는 영국 회사 informarkets와의 합병 사실을 알려왔다. 또한 한국 시장에도 많은 관심이 있으며 지속적인 유대관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주최 측의 특성상 덴텍차이나는 학술대회보다는 전시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디지털 덴티스트리뿐 아니라 각 분야별로 세션을 확장하는 등 지난해보다 세미나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후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전시장은 크게 두 개의 홀로 나뉜다. 두 개 홀을 합쳐 652개 업체 1,924개 부스가 운영됐다. 홀1에서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한국 등 4개 국가의 기업이 배치됐고, 홀2에는 대만 국가관과 중국 내 작은 기업들의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국내에서는 61개 업체가 참가, 중국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두 개의 전시홀 사이에 있는 전시장 로비에 VIP 라운지와 포스트잇에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 붙이는 이벤트존인 위챗 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일반적인 위챗을 이용한 Luck Draw(구조물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제거한 뒤, 위챗 어플리케이션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지정되어 있는 해당금액을 위챗 페이로 전송시켜줌)는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70,000㎡에 달하는 상하이국제엑스포전시장은 규모면에서 SIDEX(코엑스 36,000㎡)를 압도했다. 하지만 거대한 규모와는 달리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 정교하지 못한 부분들이 여전히 많았다. 높고 밝은 조명과 기둥 없는 큰 전시장, 걸어 다닐 때마다 발에 걸리는 전기줄, 시끄러운 소음, 다소 무질서하게 느껴지는 부딪침 등. 하지만 거대한 시장이라는 메리트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려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도 차츰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당장 느끼기에도 이전에 다른 중국전시장을 방문했을 때와 달리 중국만의 시끄러운 분위기보다는 차분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웃나라 곳곳에서 지금도 열리고 있는 크고 작은 전시회. 이 속에서 SIDEX는 앞으로 어떠한 방법과 내용으로 발전해나갈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