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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사설] 공약(公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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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공약이다. 소속단체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을 도모하기 위한 약속이다. 또한, 공약은 정책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공약은 결과물이 되고, 정책은 그것을 이뤄내는 과정이다.

 

공약은 전체 회원들의 고충과 바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통적인 사항을 추리고 나면 내부적으로 더 들어가,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사안들은 배제해야 한다. 최대한 계층 간의 갈등을 없앨 수 있는 타협안을 제시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다. 현재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현명한 지도자는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그 단체에 이익이 되는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공약을 달성시키기 위한 끈기와 배짱도 필요하다. 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약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선거운동이란 표심을 얻기 위한 회원과의 소통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바람과 고충을 수렴하며 새로운 해법을 도출할 수도 있다. 선거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결과로 도출된 진심 어린 제언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이를 계기로 그 사회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

 

선거와 공약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대부분의 공약은 변하면 안 되는 것들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씩 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거가 되려면, 선거전에서 만들었던 공약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뿐 아니라 임기 내에 관철하기 위한 로드맵도 뒤따라야 한다.

 

지금 치과계는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비롯해 서울시치과의사회, 경기도치과의사회 등 지부 선거가 한창이다. 이들이 제시한 공약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치과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구인난 및 경영난 해결이 최우선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 다음은 불법사무장치과와 과대광고에 대한 대책이 뒤를 이을 테고, 회원들과의 소통과 화합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것이 있다면 각 후보만의 특색을 나타내는 추가 공약과 제시한 공약들을 완수하기 위한 방법론 정도일 것이다.

 

유권자들은 제시된 공약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가 어떤 공약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을지를 평가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인지,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한 것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치과의사라는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선거를 통해 우리의 수장을 선출하지만, 우리의 본분은 치과의사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치과계 선거는 정치판과는 달라야 한다. 본분을 잊고 정치인처럼 처신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필요로 하는 자리에 나서는 용기도 필요하겠지만, 굳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깨끗하게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은 필요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큰 틀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 무리하게 선거를 진행하다 보면 결국은 탈이 나게 마련이다. 어쨌든 모두가 미련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 좋은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치과계를 더욱 품격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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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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