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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적절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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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논설위원

작년 이맘때 ‘누가 나설 것인가?’ 제하(題下)의 졸고(拙稿)를 본지 편집부에 송부하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그 이후 또 다른 1년을 버텨온 우리 모두에게,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인내하며 내내 무거워진 짐들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참고 버티는 그 모든 이들이 코로나 종식의 새벽을 열어줄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라 믿는다.

 

작년 봄 코로나19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SIDEX 2020을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어렵사리 결정한 서울지부와 SIDEX 조직위의 판단에 대해, 필자는 인간행동의 습성중 하나인 ‘행동편향’의 예를 들어가며 강력한 사전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SIDEX 조직위는 엄중한 각오로 목숨이 걸린 전투준비를 하듯 철저히 행사를 준비하고, 자신과 타인을 소중히 여긴 참관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져 다행히 SIDEX 관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개최 지지의 글을 써둔 소심한 성격의 필자는 행사종료 후 2주간 확진자 실태와 방역현황에 대해 매일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 많은 분과학회와 단체들의 행사가 조심스럽게 오프라인으로 진행됐고, 상황과 필요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절히 선택되는 과정을 넘어, 이젠 하나의 행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2020년도 SIDEX의 신중하고 과감한 선택은 오만한 고집이나 상황파악 못하는 어리석음이 아니었던, ‘적절한 대응’으로 기억될 것이다. 올해도 준비에 만전을 기해 변함없는 ‘적절한 대응’의 전과를 기대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백신지원 관련 멘트 중 ‘한국이 선진국’이란 표현에 양국 언론이 경박스럽게 후끈 달았다. ‘미국의 잉여백신은 더 어렵고 절박한 나라들이 있으니, 백신스와프의 형식으로라도 못 주겠다’는 직설적 의사전달이 좀 미안했는지, 이전 부통령과 미(美)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인물답게 뭔가 부사구를 넣은 표현으로 이해된다.

 

객관적 수치들, 예컨대 우리나라의 세계 9위 GDP(2020), 5030클럽진입, 세계 6위의 군사력(Global Fire Power, 2020) 등으로 그럴만하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지만, 쿼드, 한국의 반도체, 원자로사업, 북미관계, 자국에 대한 투자필요입장 등만의 상황을 비춰보면 바이든의 사소한 부사구는 나름 ‘적절한 대응’이다.

 

많이 알려진 얘기지만, 어느 사적 모임에서 영국 하원의원이던 낸시 에스터가 당시 강한 의지와 요지부동의 상징인 윈스턴 처칠에게 던진 “처칠, 만일 당신이 내 남편이었다면 당신 커피에 독을 탔을거에요.”라는 말에 처칠은 “만일 그 말대로 내가 당신 남편이라면, 그 커피를 마시겠어요”라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에스터 하원의원이 그럴 말씀하실 입장이 아니라는 적절한 대응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들이 우리가 선진국이란 얘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 지 궁금하다.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긍정의 대답을 정해놓고 상대방을 끌어가는 미국의 ‘소쿠리 비행기’ 태우는 대화법에 ‘적절한 대응’이 있었기를…

 

협회장 사퇴에 따른 회장직무대행 체제가 시작됐다.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지만, 그냥 쉽게 지나갈 형국은 분명 아니다. 직무대행 체제 내 모든 임원진의 지혜와 지성을 모아 최선의 판단과 선택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것을 믿어의심치 않지만, 치협 역사상 전례 없는 보궐선거의 원칙과 방법을 정하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보편성과 타당성이 충분히 담긴, 소위 두고두고 ‘적절한 대응’으로 기억되는 위대한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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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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