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의료인력 부족으로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필자 역시 동의하는 바다. 그러나 현재도 이공계 우수인력이 의과대학으로 몰려 공과대학이 우수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의과대학 정원을 대거 늘리면 이공계 우수인력이 이동할 것은 자명한 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회초년생까지 의대 입시를 고려한다는 웃지 못할 보도도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으로 이공계 우수인력이 의과대학으로 쏠리게 된다면 이는 국가적인 큰 손실이자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반면, 같은 의료인인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이미 과잉배출되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효율적인 의료자원 재배치를 위해서라도 치과대학, 한의과대학의 입학정원 조정은 당면한 문제다. 약학대학도 1,745명이라는 입학정원은 의사와의 적정비율을 봤을 때 심각한 과잉배출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게 된다면,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정원을 조정해 충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치과대학 입학정원은 20% 감축, 한의과대학 입학정원은 50% 감축, 약학대학은 30% 감축해 의과대학 입학정원으로 충당하자는 논리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신규 의과대학 정원증가에 따른 우수한 이공계 인력의 유출을 최소화해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고, 치과의원, 한의원의 경영난도 줄일 수 있고, 약사도 적정인원이 배출되는 일거양득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