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 - 17 김건일 회장(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

URL복사

“장애인 환자,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2003년 인천시 계산동에 위치한 한 장애인 단체에서 시작된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이하 봉사회)의 활동이 어느덧 10년을 맞았다.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호·이하 인천지부) 소속 임원들과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회의 활약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돼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6,000여명의 장애인들이 봉사회의 따스한 손길을 거쳐 갔다. 그 중심에는 봉사활동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김건일 회장이 있었다.

 

10년 전 시작된 봉사의 씨앗

“장애인들의 평균 수명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 원인은 영양결핍입니다. 치아가 좋지 않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거죠. 이런 장애인들을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장애인 치과진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봉사회는 현재 인천지부 사무실 한 편에 어엿한 진료센터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매우 초라했다. 장애인 치과진료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03년.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장소를, 은퇴한 선배로부터 체어 등 진료에 필요한 장비를 기증받아 진료를 시작하게 됐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장애인들을 보살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처음 둥지를 튼 장애인 단체의 관리자가 바뀌면서 더 이상 진료를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처해졌습니다. 진료봉사가 주로 주말에 이뤄지는데, 장애인 단체 직원이 주말에 출근하는 것에 불만이 쌓이게 된 거죠. 그래도 그 단체에서 진료를 하는 동안 자립할 수 있는 재정적 여건도 마련하고, 시로부터 지원도 좀 받고 해서 현재의 위치로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지부로 진료센터를 이전하면서 봉사회는 장애인 전용 체어 등 진료에 필요한 장비를 구비함은 물론 장애인들에게 거부감을 덜 주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장애인 진료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장애인 당사자의 치료 거부입니다. 흰 가운만 봐도 소리 지르고 도망가기가 일쑤니까요. 때문에 인테리어에도 상당한 신경을 쏟았습니다. 흰 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색으로 진료센터를 꾸몄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봉사회. 이때부터 봉사회의 활동도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봉사회 소속으로 진료봉사에 나서는 20명의 치과의사와 인천지부 임원 그리고 가천대학교 치위생과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회의 활동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현재까지 거쳐 간 장애인 수만도 6,000여명을 넘었다.

 

장애인이라는 특별한 상황, 그로 인한 특별한 보람

대다수의 봉사자들에 따르면 봉사를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기쁨과 보람이다. 장애인 진료 봉사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장애인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남다른 애잔함이 있다.

“통증을 동반하는 치료에는 마취를 하는데요. 문제는 마취가 됐는지 안됐는지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거죠. 일반인이라면 마취가 됐는지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장애인의 경우는 그게 안됩니다. 치료를 받기 싫어서 마취가 안됐다고 하는 것인지, 진짜 마취가 안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마취가 안됐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눈 꼭 감고 치료한 적이 있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나서 ‘너무 무리하게 치료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돌아가는 환자가 고맙다고 꾸벅 인사를 하는데, 가슴이 정말 뭉클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항상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장애인 진료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남다른 감동과 기쁨은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부모들의 헌신이다.

 

“멀리 지방에서 아이를 데리고 올라오는 부모들을 보면 ‘내리 사랑이 바로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보세요. 멀리서 왔는데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군소리 하나 없이 자신의 차례만 기다립니다. 그렇게 치료가 끝나고 나면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마음을 표시하고 돌아갑니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부모들의 헌신을 볼 때마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부모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더욱 봉사에 매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법인 추진으로 새출발, 새도약!

봉사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지난 2012년 4월 15일이다. 그 전까지는 인천지부에 소속된 봉사단체로 무료 순회진료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독립된 봉사회로 정식 발족하면서 김건일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봉사회의 법인화다.

 

“봉사회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추진하게 된 사업이 법인화입니다. 법인 설립이 허가되면 후원자들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폐금 모으기 운동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까지 인천시에 개원하고 있는 170여개의 치과가 이 운동에 참여해 430만원을 모금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돈의 50%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되고, 나머지 50%는 장애인 진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치과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애인 치과진료의 체계적인 시스템도 구축될 전망이다.

 

“내년 9월 오픈을 목표로 가천대길병원 치관센터가 장애인치과진료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진료센터가 완공되면 봉사회와의 협진이 가능해집니다. 장애인에 대한 간단한 치료와 구강관리 교육은 봉사회가 전담해 진행하고, 마취가 필요한 중증장애인 진료는 가천대길병원 치과센터가 일임하게 됩니다.”

 

마음 맞는 의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작된 장애인 치과진료 봉사가 법인 설립 추진을 비롯해 가천대길병원 치과센터와의 협진으로까지 발전했다. 양적인 측면에서 봉사회의 모습은 달려졌을지 몰라도, 장애인을 생각하고 그들의 구강건강에 기여해야 한다는 김건일 회장을 비롯한 봉사회 회원들의 마음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후원 문의: 032-438-2828 

 

전영선 기자/ys@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나스닥100과 자산배분 전략: 9월 FOMC를 앞둔 시장의 선택

2025년 9월 FOMC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100 지수(NDX)는 지난 1년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금리 사이클 변화 속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하며 자산배분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본 칼럼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을 토대로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의 위치를 진단하고, 향후 투자자가 취해야 할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단순히 시장 타이밍을 노려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활용해 금리 사이클에서 현재의 위치와 향후 방향을 진단한 뒤, 유리한 자산은 비중을 확대하고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은 자산은 축소하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 이러한 주기적 리밸런싱은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일관된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2025년 9월 현재 자산시장은 금리 사이클상 B~C 구간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된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확장 국면을 이어왔으나, 그 흐름은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