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급여확대 이후 개원가에서는 때 아닌 스케일링 특수를 누리고 있다. 기존환자는 물론, 정기스케일링만을 목적으로 하는 ‘반짝’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니라 회사 가까운 치과를 찾았다”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 그리고 지금, 치과는 이렇게 늘어난 환자들을 단골환자로 만들기 위한 또 한 번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의 마음읽기다. “작은 치료라도 원장님이 꼼꼼히 치료해주고 설명해주는 치과”, “아프지 않고 무섭지 않은 치과”를 원한다는 환자들이 대부분인 건 이미 일반적인 얘기다. 스케일링 환자도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새롭게 급여가 적용되는 스케일링은 ‘후속 치주질환 치료 없이 전악 치석제거만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경우’로 명시돼 있고, 수가 또한 관행수가의 75% 수준으로 낮춰져있다. 그만큼 치과의사의 행위료가 줄어들 것으로 감안됐고, 실제 개원가에서도 대부분 치과위생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치과계에서 스케일링 급여를 환영했던 이유 중 하나는 스케일링에서 파생되는 제2, 제3의 치료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치과위생사의 손에만 맡겨서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스케일링 전후 꼼꼼한 상담으로 환자의 마음을 단단히 묶어두는 것이 첫 번째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방법의 다양화에서 찾을 수 있다. 스케일링을 꺼려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아프고, 시큰거리고, 피도 많이 나 그 자체가 두려움이라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 착안한다면 스케일링 방법에 변화를 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30,000㎐에 달하는 울트라소닉. 그러나 이에 비해 6,000㎐ 정도로 진동수가 낮고 파워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적이고 블리딩도 적은 소닉계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서울의 A원장은 “소닉을 사용할 경우 다른 치과에 비해 통증이 덜하다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프랩의 완성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숙련도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아 치과위생사가 많은 부분은 담당하는 스케일링에 있어서도 환자의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부분은 최근 일부 해외 연자의 강연을 통해서도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개원가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안 아플 수는 없지만 덜 아픈 치과, 환자를 조금 더 가깝게 대하는 원장의 마음이 늘어난 스케일링 환자를 가족으로 맞아들일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