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플란트 제조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수입 업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임플란트 시장에서 ‘수입산 임플란트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업계의 통념을 정확한 통계자료로 입증한 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의료기기 품목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물론, 수출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생산된 임플란트 수량을 살펴보면 A업체가 275만여 개로 28.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B업체와 C업체가 각각 16.4%(160만여 개)와 11.9%(116만여 개)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곳을 포함한 모든 국산 임플란트 제조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97.2%(수량 기준)를 기록, 수입산 임플란트를 압도했다. 최근 5년간 국산 임플란트의 연평균 성장률도 28.6%(수량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업체들은 총 34개의 기업이 약 28만개를 수입해 215억원의 실적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수입 업체들의 5년간 수입 금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20.5%로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국산 임플란트의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국내의 16개 기업이 약 317만개를 수출해 1,08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수출 금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31.6%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량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출이 이뤄진 국가는 중국(25.5%), 미국(9.8%), 이란(8.1%), 대만(7.7%) 순이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산 임플란트의 내수시장 장악과 수출 호황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내수시장 포화와 그로 인한 가격 하락, 즉 임플란트의 대중화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비교적 값이 비싼 수입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외수출을 타진한 결과라는 것.
하지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그 근거로 2014년 7월 65세 이상 노인 중 임플란트 필요 대상자에게 어금니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어르신 임플란트 단계적 건강보험 급여화’를 꼽았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외국 임플란트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며 “국내 판매에 치중하는 것보다 임상적인 최신 술식 연구 및 우수한 임플란트 개발을 통해 브릭스(BRICS) 등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