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30.8℃
  • 구름많음강릉 33.9℃
  • 구름많음서울 32.8℃
  • 구름많음대전 33.9℃
  • 구름조금대구 33.8℃
  • 구름조금울산 32.0℃
  • 구름조금광주 33.9℃
  • 맑음부산 32.5℃
  • 구름많음고창 31.9℃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8.3℃
  • 구름많음보은 32.4℃
  • 구름많음금산 30.8℃
  • 구름조금강진군 32.4℃
  • 구름조금경주시 34.7℃
  • 맑음거제 31.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사고(思考)의 확장성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19)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얼마 전 환자로부터 “이를 꼭 세 번 닦아야 하나요?”란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은 학문적으로나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설명할 거리가 있는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20대 환자가 협회에서 발간된 통상적으로 적혀 있는 팸플릿을 보고 자신은 낮에는 식사 후 3분 안에 이를 닦기 어렵다고 진지하게 물어오면 이야기가 다르다. 초·중·고생이 질문했다면 당연하게 학문적으로 답변했겠지만 20대 대학생이 ‘꼭’이란 표현을 강조한 질문에는 착잡함이 있었다. 필자는 “치아는 얼마나 이를 닦지 않아야 충치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반문했다. 환자는 ‘일주일’이라고 답했고, 구강은 혀운동과 침이 흐르고 있어서 치아를 못 닦는 상황이어도 자정작용이 생겨 일주일 동안에 충치가 발생하지는 않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낮에 칫솔질을 세 번 하기 어렵다면 가능한 시간에 하고 자기 전에 꼼꼼히 닦으면 별일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 대화를 진행하면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고의 확장성’을 생각했다. 사고(思考)는 하나를 배우면 성숙하면서 그것을 다른 것에도 적용하며 폭넓게 확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모의 간섭 등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경험해 보지 않은 경우에 사고가 확장하지 못한다. 대학생 정도라면 3분 안에 3분 동안 3회 칫솔질을 하라는 학회 권고 사항에 대해 “꼭”이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도 ‘상식’선에서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진지하게 질문을 하면서 본인도 뭔가 어색함은 느끼는 듯했다. 이것은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된 길을 걸어오면서 어린이들 사고의 확장성을 키워주지 못해 나타난 결과다. 그들은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한 피해자다. 그동안 교육은 전반적으로 남을 빨리 이기는 것에 집중되어왔다. 마음이 급한 부모는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대신해 주었으며, 이것이 반복되며 어린이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이 퇴화되면서 사고의 확장이 어려워졌다. 더불어 스스로 판단한 것에 대한 믿음이 없고 누군가 그것을 대신해주거나 결정을 지어 주어야 안심이 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꼭 3분은 아니어도 자기 전에 잘 닦는 것만으로 충치 예방 효과가 크고, 낮에 한두 번 닦으면 된다고 두세 번 강조해 안심시켜주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상식이 무너진 모습을 보인다. 며칠 전 10살 초등학생이 게임을 그만하라는 말에 흉기를 들고 엄마를 찔렀다. 10개월도 안된 아기가 운다고 부모가 폭행해 중태라는 기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린다. 군인 급식이 불량하다는 기사와 군인 급식을 민간업자에게 외주하자는 것도 보인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중간이 없다. 중간을 수학에서는 평균이라 하고 종교에서는 중도라 한다. 시쳇말로는 절충이라 하기도 한다. 상식이란 양극단이 배제되고 보편타당한 일반적인 지식을 말한다. 아기는 대화를 울음으로 하는 것은 상식이다. 아이가 울면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는 것이 상식이건만, 아동학대 부모들은 울어서 시끄럽다고 생각했다. 군대란 전쟁을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상식이건만 급식을 외주준다는 발상은 전시상황이란 상식 자체가 없다. 10살 아이가 게임 하지 말라는 엄마를 흉기로 찔렀다는 것은 상식이 아닌 교육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었음을 의미한다. 10세 아동 교육은 학교와 가정에서 담당한다. 그에겐 학교 교육도 없었고 가정교육도 없었음을 의미한다. 학교란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만 아니라 또래집단 속에서 단체행동 룰을 배우는 장소이기도 하다. 학교가 입시 위주로 변하면서 교육이 무너졌고 윤리와 도덕이란 단어는 배울 기회조차 없어졌다.

 

선진국은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다. 중산층이 잘사는 사회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철권에 의한 독재가 가능한 사회는 후진국이고, 법이 지배하는 나라는 개도국이고, 윤리와 도덕이 다스리면 선진국이라 했다. 윤리와 도덕, 염치와 상식이 중요한 가치로 존중되는 사회로 변해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그것이 진정한 미래가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자산배분 투자에서 ‘현금’ 비중의 의미

자산배분 투자에서 현금의 역할은 앞선 연재의 기하평균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분산에서 조금 다룬 적이 있다. 섀넌의 동전던지기 게임은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각각 반반이며, 투자자는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배를 받고, 뒷면이 나오면 반만 돌려받는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다. 매번 100%의 이익을 보거나 50%의 손실을 본다. 이 게임의 산술평균 기댓값은 1.75이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은 1.00이다. 동전던지기 게임을 무한대로 할수록 기하평균 기댓값에 수렴하고 원금은 제자리에서 불어나지 않는다. 섀넌은 매번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자산의 절반을 베팅하며,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게임을 변경했다. 산술평균 기댓값은 1.125로 낮아졌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이 1.06으로 늘어났다. 반복할 때마다 6%의 복리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 된 것이다. 이렇게 50:50 리밸런싱 전략을 사용하면 투자금이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복리로 장기투자해서 목돈을 불려 나가기 위해서는 산술평균 수익률이 아닌 기하평균 수익률로 투자성과를 판단하고 투자의사 결정과정 중에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론적으로


보험칼럼

더보기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 청구

이번 호에는 치주치료 중 치석제거 다음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치주치료 항목은 건강한 치주조직의 회복이라는 동일한 치료목표를 위해 비슷한 기구를 사용해 시행된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는 매우 유사한 술식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과거 치과건강보험에서는 이 두 술식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2001년에 치주소파술(간단) 항목이 삭제되고 대신 치근활택술 항목이 신설되기 전까지 치근활택술 항목은 없고 치주소파술 항목이 간단과 복잡으로만 구분돼 있었던 것이다.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의 임상 적용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 과정에서는 단계별 치료 원칙에 맞춰 산정하도록 해야 한다. 치석제거,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그리고 치은박리소파술의 순서로 필요한 단계까지 차례대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동일부위에 다음 상위단계의 치료로 넘어가는 경우는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같은 치주치료를 다른 부위에 시행하는 경우는 내원 간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간혹 구강내소염술 시행 후 치주소파술을 바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강내소염술은 외과항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언론 오보에 의한 치과의사 명예훼손

■ INTRO 종합편성채널 MBN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진실을 검색하다 써치’의 지난 7월 8일자 방송이 치과의사(특히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고유 진료영역을 왜곡하여 치과의사의 진료범위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야기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방송은 대리수술 피해자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재연화면을 내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정작 수술을 하기로 했던 의사는 그 수술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겁니다. 대표원장 대신 수술을 한 건 치과의사였습니다”라는 성우의 멘트와 함께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문제는 이후 등장하는 진행자와 패널의 발언이었습니다. 진행자가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해요?”라며 과도한 액션을 취하자, 패널은 “자기가 받은 면허 외에 다른 치료를 했다면 무면허가 된다”고 맞받아친 것입니다. 마치 치과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구강악안면 부위에 대한 수술행위가 무면허 진료행위인 것처럼 방송한 것입니다. MBN 써치는 자극적인 방송을 구성하기 위하여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방송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구강악안면외과의사 내지 치과의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의 진료범위를 왜곡하였다는 지적을 받게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