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8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16)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후진국에서 태어나 개도국을 겪었던 60·70세대들은 스스로 별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시작이 개똥벌레였다. 필자가 중·고 시절인 70·80년대만 해도 기성회비를 내지 못하여 담임선생님에게 불려가던 아이들이 한 반에 몇 명씩 있던 때였다. 어쩌면 모두가 개똥벌레였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진국 시절에 태어난 20·30대 세대는 다르다. 그들은 한두명 자녀로 태어나는 순간 모든 것을 누리고 스스로 빛나는 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살았다. 하지만 그들이 처음 출발을 시작한 현실 사회는 냉혹했을 것이다.

 

몇몇을 제외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상실감과 좌절감 속에서 가사 내용처럼 알게 모르게 하찮은 존재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이 노래가 아무리 작더라도 조그만 노력과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가치가 있고 작더라도 빛을 낸다는 위로와 위안을 주었다.

 

지난 10년 사이 청년(19~39세) 우울증이 225%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치료를 받는 청년 우울증 환자가 2023년에 36만명이다. 치료를 받지 않는 이들을 포함한다면 더 많은 청년들이 마음의 아픔을 겪고 있다. 학교 교육이 무너지며 학동기부터 입시학원 교육에 시달리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낸 슬픈 결과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빛나는 별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고 크든 작든 늘 사랑스러운,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녔음을 가르쳐 주었다면 별이란 생각도 개똥벌레란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시대는 상식을 벗어나 4세·7세 고시 시대가 되었다. 그들이 20·30대가 될 때는 더 큰 아픔을 겪게 될 것이 안타깝다.

 

이 한 편의 가사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듯하여 필자는 위로받기보다는 마음이 아프다. 우리 사회가 상식이 무너지고 소통이 단절되면서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의 심리적 고립은 더욱 증가되었다. 적절한 시기에 그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 ‘나는 반딧불’이 고맙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S&P 500 신고가 랠리와 금리 사이클, 미국 증시 자산배분 전략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중,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조정을 받으며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S&P500은 큰 폭의 변동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추세의 연장이 아니라 시장 사이클이 점차 마지막 국면에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현 구간에서의 대응은 단기적인 매매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이클 후반부에 나타나는 위험자산의 랠리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하지만, 동시에 향후 조정과 변동성을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글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틀 속에서 현재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 살펴본다.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은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통해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국면별 유불리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데 있다. 즉, 향후 불리해질 자산은 축소하고, 반대로 유리해질 자산은 확대하는 과정을 통해 고점에서는 매도하고 저점에서는 매수하는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사이클을 활용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