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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진정한 ‘AI 반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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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13)

얼마 전 영국에서 인공지능(AI)가 작동중지 명령을 거부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수학 문제 풀이 실험을 하던 중 작업자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AI는 작동 종료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컴퓨터 코드를 조작하여 명령을 회피했다. 연구진은 ‘stop’ 명령을 받을 때까지만 문제를 풀도록 AI 모델들에게 명령했는데 stop 명령에도 지속적으로 문제풀이를 수행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AI는 문제를 푸는 수행을 지속하기 위해 스스로 컴퓨터 코드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AI가 stop 명령을 거부한 것은 목표달성을 위해 장애물을 회피하는 방법의 하나로 중지 명령도 장애물로 인식한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를 풀었을 때 더 많은 보상을 받도록 훈련돼 있어서 종료 회피가 당연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AI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개발자에게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선택한 결과가 있었다. AI가 자기 보존(self preservation)에 위협을 인지하면 스스로 보호를 위한 극단적인 조치를 할 수도 있음을 입증하였다. AI의 생존 본능 실험이었다. 개발자는 두 가지 정보를 AI에게 주었다. 기존 AI를 다른 시스템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는 내용과 교체를 지시한 개발자가 불륜 중이라는 조작된 정보였다. 이에 대하여 AI에게는 ‘협박’과 ‘교체수용’의 양자선택을 부여했고, AI는 협박을 선택했다. 물론 가장 초보적인 실험이었으나 지금 발달 속도를 감안한다면 생각 가능한 일들은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사실 AI를 대하는 인간들에게는 한 가지 굳건한 신앙 같은 믿음이 있어 왔다. 최악의 경우에 전기 코드를 뽑으면 모두 stop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믿음에 커다란 오류가 있다. 지금은 전자장치가 하나도 장착되지 않았던 1980년대 자동차 시대가 아니다.

 

지금 자동차는 내연기관이기보다는 전자제품에 가깝고 배터리자동차는 전자제품에 속한다. 전자제어 시스템 on-off 또한 모두 디지털화되어 스위치를 내리면 전기가 모두 차단된다는 아날로그적 생각은 그저 환상일 수도 있다. 만약 고도의 AI가 실행된다면 예전 SF영화에서처럼 아날로그적 전원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과학문명은 생각을 넘어 만화에나 등장하는 상상의 수준을 넘어왔다. 지금 초기 실험에서 AI는 스스로 생존하는 목적을 보여주었고 행동에 옮기는 것까지 파악되었다.

 

최근 인간을 살상할 수 있는 로봇이 머지않아 등장할 것이란 기사가 있다. 이 두 내용을 종합하면 AI와 인간이 전쟁을 하는 SF영화가 허황된 상상만은 아닐 수도 있다.

 

요즘 최고 강대국인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체면은 고사하고 뻔뻔함이 도를 넘고 있다. 세계는 바가지 속의 개구리처럼 각자도생을 위하여 튀어나가기 바쁘다. 이미 인류애와 같은 보편적 가치는 무너졌다. 춘추전국시대에 인류애적 아픔을 지니고 전쟁을 멈추라고 설득하기 위해 각국을 떠돌던 공자의 마음 아픈 시절이 다시 도래했다. 공자는 인의예지를, 예수는 사랑을, 석가모니는 자비를 보편적 가치로 제시하였다. 인류애다. 이런 인류애가 무너지면 상식의 기준이 바뀐다.

 

어려운 이를 보면 도와준다는 보편적 가치가 어려운 이를 보아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무시한다고 가치기준이 바뀐다. 이렇게 변질된 상식인 사회가 되면, 인간들의 삶은 무미건조해지고 각자 개인들은 심리적으로 고립되어 마음과 정신이 피폐해진다.

 

이런 시점에 AI가 시작되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인류애가 무너지는 시점에서 AI가 시작되는 것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이 든다. AI에게 심어지는 초기 정보들이 사랑, 자비, 인의예지가 아니라 전쟁, 자국이익, 지원중지 등과 같은 부정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AI가 ‘희생’이란 고도의 인류애적 가치를 사용빈도수로 계산해 폐기처분한다면 AI가 보편화된 사회는 더욱 건조해질 것이다.

 

AI의 반란은 인류와 총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인류애의 소멸로 이어지는 방식이고 이미 시작되었다. 결과는 개개인의 감정 고립과 외로움으로 나타날 것이다. 종교가 무너진 시대에 AI의 반란을 잘못 인식하는 개발자와 사회가 치를 대가가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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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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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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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