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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서울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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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논설위원

2023년 6월 어느 토요일.

 

4인의 남성 치과의사들이 모였다. 오후 4시경 동대입구역 지하철 출구.

 

진료를 모두 마치고 각자 치과에서 출발한 4인은 가벼운 일상복 차림. 너무 힘들지도 않지만, 산책도 아닌 남산 둘레길을 걷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둘레길을 오르고, 숲을 지나 계단을 오르며 헉헉거렸다. 중간에 쉬면서 남산타워 밑 전망대에서 바람을 맞고 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세계적 명승지에 우리가 있던 것이다. 남산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며 외국인들이 찾는 인기명소가 되다니 세상 참 신기하기도 하다. 어쨌든 계속 산을 오르며 땀이 흥건해지자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미리 준비한 시원한 캔맥주를 나눠 마셨다. 작은 아이스팩을 가져갔던 수고로움이 정상에서는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은 청명함을 선사해 주었다.

 

내리막 길에서는 산을 오르며 얘기했던 수많은 주제가 발전하여 식사장소까지 계속되었다. 물론 근처 식당에서 막걸리 한 잔은 필수. 치과경영이나 직원, 환자문제, 치과의사로서의 삶, 더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문제까지 토론은 이어졌고 토요일 밤은 깊어만 갔었다.

 

이렇게 시작된 ‘서울 하이킹’ 모임이 한 달에 한 번씩, 2년 3개월을 이어왔다. 간혹 구성원들이 모두 모이지 못해 2인, 3인이 모일지라도 오르고 내리는 산행은 계속 되었고, 웃음과 즐거움은 여전했다. 우면산, 청계산, 아차산뿐만 아니라 청와대 뒷길, 동대문 탐방로, 종로 등 핫플에 더해 광장시장, 남성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등 어쩌면 산행을 빙자한 맛집 투어를 다녔던 것 같다.

 

항상 토론의 최고점에서는 치협 회무에 대한 추억과 당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었고,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하였다. 4인 모두가 치협에서 임원을 한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돌이켜보건대 ‘그때 이렇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부터 잘못된 부분에 대한 비판적 시각까지, 내부에서는 관행상 지나갔던 여러 일에 대해서 깨달음이 생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났던 집행부 임원들, 지부 임원들, 정부 및 국회 관계자들, 치과계 유관단체 임원들 등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넘쳐 흘렀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들이라 못할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떤 법안이 통과된다거나 치협 정책이 실현되는 경사로 이어지는 것은 사람의 노력 이상으로 행운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과 그 타이밍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고, 정책 결정자가 임명되고, 이왕이면 안면과 친분이 있는 당국자가 어느 직위에 오른다면 예상치 않게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십수 년째 설득하고 설명하며 다녀도 상대방은 미동도 않고, 얼음장처럼 그대로인 것이 현실이다. 그 지난한 과정을 만들기 위해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을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협회 임원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외국인들이 극찬하는 ‘서울의 좋은 점’ 중 하나는 1시간 내로 근처 산들이 여러 개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숲의 정기를 받으며 피톤치드로 샤워하는 산행은 심폐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작게 시작한 하이킹이지만, 서울 하이킹이 부산이건, 광주건, 제주 하이킹이 된다면, 어느 지역에라도 소규모 치과의사들의 동호회로 특색있게 생겨난다면, 그래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진다면, 치과의사들의 바람도 하나씩 열매를 맺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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