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6.6℃
  • 흐림서울 6.6℃
  • 흐림대전 6.0℃
  • 흐림대구 10.3℃
  • 흐림울산 8.2℃
  • 흐림광주 6.7℃
  • 흐림부산 9.6℃
  • 흐림고창 5.1℃
  • 제주 8.0℃
  • 맑음강화 4.2℃
  • 흐림보은 6.5℃
  • 흐림금산 6.1℃
  • 흐림강진군 6.8℃
  • 흐림경주시 9.5℃
  • 흐림거제 9.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편 가르기 구도의 틀에서 왜 못 벗어날까?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일상에서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에 반하는 증거나 사실은 외면하는 인지편향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한번 밉게 본 사람의 행동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

 

인지편향(cognitive bias)은 우리가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여 판단할 때 객관적인 사실보다 현재의 감정, 지난 경험, 특히 선입견을 개입해 왜곡된 결론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고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수도 없고, 판단할 수도 없는 상태다.

 

확증편향은 1960년대에 영국 심리학자 피터 웨이슨(Peter Wason)이 제시했다. 피터 웨이슨은 정보가 복잡하고 불분명한 현실에서 자신의 신념에 맞는 정보를 찾는 것이 능숙하다는 전제에 주목했다. 논리학적 관점에서 확증편향은 ‘불완전 증거의 오류 또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이라고 정의한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할 때 뒷받침할 증거나 자료만 선택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마케팅 용어에서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편협한 증거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나, 체리가 올려져 있는 케이크에서 비싼 체리만 골라 먹는 소비자를 빗댄 말이다. 확증편향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현재 사실을 중심으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과거 사례와 비슷한 쪽으로 이해하려 할 때도 나타난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많이 나타난다. “예전엔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괜찮겠지”하는 식의 확증편향이 그렇다. 또한 보통 사람보다는 전문가들이 확증편향의 포로가 되기 쉽다. 전문가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야 한다는 직업적 압박감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뉴스에 대서특필되는 대형 사고의 이면에는 전문가라고 하는 관리자들의 확증편향이 작용한 경우가 많다. 위험 신호가 있어도 관리자는 ‘안전하다’는 자료나 증거만 보려 할 뿐 경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선거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확증편향이다. 경험이 많다고 자신하는 사람조차 방대한 정보를 접하면서도 자신의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보고 싶은 정보만 본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대기업 경영자가 기업의 경영 전략을 이미 정해놓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 최신 정보를 무시하고, 이런 이유로 기업의 성장 동력이 실패로 끝나는 것과 비슷하다. 선거를 바라보는 눈도 이와 마찬가지다.

 

학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학자라면 자기 생각과 다른 사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사고를 전제로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선 당장 논문과 같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자기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정보만을 찾기에 바쁘다. 학생들에게는 확증편향이라는 불완전한 논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확증편향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이같이 확증편향은 논쟁이나 토론의 가치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 사람은 별로야”라고 마음먹으면 그 사람의 작은 실수는 크게 보이고, 좋은 행동이나 가치는 잘 안 보이는 것이 작금의 편 가르기 구도를 못 벗어나는 이유다. 물론 우리는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걸 어려워한다. 그래서 “내 생각이 옳다”는 점을 유지하기 위해 확증편향이 생긴다. 또한, 특정 집단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면 그 집단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확증편향이 생기기도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더라도 집단에서 “그 사람은 별로야”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면 소속감과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평가를 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친분이 있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의견은 더 쉽게 받아들이기 위해 싫어하는 사람의 의견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는 그것 또한 확증편향이다. 다시 한번 우리가 왜 편 가르기 구도의 틀에서 못 벗어나는지 질문해 볼 때다. 그 질문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금리 인하 사이클의 변곡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쟁의 여파는 지정학적 위험에서 에너지 위험으로 확산됐다. 중동의 막대한 석유 수출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히고, 걸프 산유국들이 불가피하게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 원유 생산 과정의 특성상 차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이전의 생산량만큼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걸프 산유국의 감축량은 1970년대와 2000년대보다도 더 심각하며, 당시에도 원유 생산과 공급 축소로 인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급격한 상승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유가의 급등은 일차적으로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이벤트로 발생한 가격 상승이지만, 유가의 장기 차트 구조를 분석하면 금리 사이클과 연계된 진행 과정의 일부에 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TI 크루드 오일(USOIL) 주봉 차트를 기준으로 2019~2020년 금리 인하 사이클과 현재 금리 인하 사이클을 비교해 보면 유가의 흐름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확인된다. 2019년 당시 금리고점(A) 이후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