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 옆으로 한 손으로 바이크를 운전하며 지나가는 사람이 보였다. 다른 한 손은 머리에 올라가 있었다. 호기심에 자세히 보니 모자가 바람에 날리지 못하게 잡고 있었다. 헬멧도 아닌 모자를 쓰고 그 모자가 날릴까 봐 손으로 잡고 한 손으로 바이크를 운전하는 모습에 철없는 청소년들인가 하고 다시 보니 3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였다. 구강외과 수련시절에 응급실에서 바이크 사고를 많이 본 적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부인과 어린아이들도 있을 텐데’하는 걱정이 앞섰다. 옛날 어른들은 바이크를 ‘과부제조기’라 칭했다. 개도국 시절 처음 바이크가 수입되고 비싼 헬멧을 못 썼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큰 사고로 이어졌다. 그 후로 나온 말이 ‘사고 나면 안타깝지만 즉사하여 하루 이틀 애도하고 끝나는 것이 낫다’였다. 복지나 의료보험이 없던 시절에 큰 사고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족 모두가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하층민으로 전락하기 쉬웠기 때문에 생긴 슬픈 말이었다. 자동차보험과 의료보험, 복지 등의 개념이 증진된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추억 속 말들이지만 헬멧도 없이 위험하게 한 손으로 운전하며 모자를 잃어버릴까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은
별도 쉬어가는 곳 2021 / Gongju Nikon Z7II | 20㎜ | F2.5 | 180sec | ISO-320/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달이 잠시 머무르다 가는 곳 월류봉. 그곳에는 여름 은하수도 머물렀다. 높게 깎아지른 산 앞의 정자는 고즈넉했고, 잔잔한 물길은 쉬었다 가는 별빛처럼 차분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더블루체어치과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 의료시설 내 치유환경 조성을 위한 자연요소 도입 최근 의료시설은 기존의 질병치료라는 기능적인 공간에서 치유환경의 조성으로 변화하고 있다. 의료시설 내 치유환경 형성방법의 가장 대표적이며 보편적인 것은 건축설계 과정에서 내외부공간의 자연요소를 도입하거나 생태건축 중 일부 요소들을 포함하는 경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연과 연계되는 공간을 도입하는 환경적인 방법은 단순하게 나타나며 그 결과 초기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되거나 사실상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환경적인 방법과 더불어 자연을 이용한 건축공간구성을 통해 더욱 원리적인 치유환경의 건축 계획적 접근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건축가들은 건축설계 과정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디자인 방법과 요소로 건축계획 및 공간구성을 통해 자연을 이용했고, 자연요소의 도입은 직접적이나 간접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다. 치유환경과 자연요소 자연요소의 도입을 통한 치유환경 조성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휴식공간 같은 피난처를 제공하고 외부를 바라보는 조망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애플턴(Appleton)은 심리적인 면에서 피난처와 조망을 언급하면서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1)
■ Intro 최근 전문의약품을 구매하여 스스로 복용한 치과의사들에 대하여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 및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등의 조사 및 행정처분 사전통지가 있었습니다. 이 때 위반사항에는 단순히 의료법 상 처방전발급의무 위반 뿐만 아니라 무면허의료행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바 이번 칼럼에서는 이 사안에 대한 간단한 법률 검토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 사실관계 1) 원고들은 OO시에서 오킴스 비뇨기과, 오킴스 내과, 오킴스 치과, 오킴스 안과의원을 운영하는 전문의들인데, 2001. 2. 내지 4.경 처방전을 발행하지 아니하고 약품도매상에 전문의약품인 비만치료제 제니칼을 주문하여 공급받아 자기들 병원에 비치하여 두고서 원고들 본인이 직접 조제하여 복용하여 왔다. 2) 피고는 ‘원고들이 의료법 제18조의 2를 위반하여 전문의약품인 제니칼을 원내에서 직접 조제 투약하고 환자에게 처방전을 교부하지 아니하였다’는 이유로, 원고들에게 각 15일간의 의사 또는 치과의사 면허 자격정지처분을 하였다. ■ 적용법조 의료법 제18조의2(처방전의 작성 및 교부) --> 개정 후 의료법 제18조 ① 의사 또는 치과의사는 환자에게 의약품을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최근에 동기들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선후배들을 만나면 가장 큰 이슈는 교정이나 임플란트 새로운 술식이 아니라 ‘과연 이 지긋지긋한 치과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다. 필자도 이제 개원 13년차가 되니 개원 초 가졌던 열정이나 의욕은 온데간데없고 갖가지 스트레스와 잡무에 지쳐 탈진상태로 퇴근길에 나서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야간진료를 끝내고 돌아가는 퇴근길, 밤 10시…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가다 보면 좀비들처럼 초점 없는 눈동자와 멍한 표정으로 쏟아져 나오는 중고등학생들의 소망이 의, 치, 한 세 글자라고 하는데… 필자가 이렇게 때려 치우고 싶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하고 싶은 소망이라고 하니 가끔은 그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리고는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 열심히 해보자 다짐하지만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그런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의 연속이다. 그래서 필자는 얼마 전부터 비슷한 인생을 먼저 살고 계신 치과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서 선배들은 행복한 치과의사 생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창립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SIDEX 2021이 개최되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 태풍처럼 휘몰아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상치못한 난관에 부딪혔던 SIDEX는 정부의 방역기준을 뛰어넘는 지침과 엄격한 현장관리로 ‘안전한 행사’에 초점을 맞춰 무사히 치러냈고, 이후 SIDEX 방역지침은 산자부 방역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전시산업 전반에 표준이 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SIDEX 2021는 지난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활기를 뿜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여전했지만 전시회는 1층과 3층에서 161개 업체, 807부스 규모로 진행됐고, 학술대회는 해외연자 6명을 포함해 총 52명의 연자가 치의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와 수준 높은 강연을 선보였다. SIDEX를 방문한 치과인의 숫자도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막판에 대거 등록취소가 일어난 지난해는 5,000여명의 치과인이 사전등록해 4,500명이 현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7,800여명이 등록하고, 1만700명이 넘는 치과인이 SIDEX를 즐겼다. SIDEX
안녕하세요. 김용범 변호사입니다. 독자분들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유니트체어에서 앉아서 대기중이던 고령의 환자분이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면서 다친 경우 책임소재는 어떻게 될까요? 또 치과에 내원한 어린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치과 공포증에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어린 환자가 체어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는 어떨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의료기관 내에서 환자에게 직접적인 의료행위 이외의 행위로 발생한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에 관한 최근 판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판례는 입원 환자의 낙상사고에 대한 판례입니다. 치과 임상에서 입원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의료기관 내에서 환자에게 발생한 사고에 대하여 책임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참고할 수 있는 판례입니다. 본 칼럼을 통해 독자분들이 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의료행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하여 책임을 부담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기준을 정립하시기 바랍니다. ■ 사실관계 1) 환자A(1955년생)는 2017. 12. 7. 급성담낭염으로 오킴스 병원에 입원하여 경피적 담도배액술 및 도관 삽입술을 시행받았는데, 2017. 12. 8. 혈압저하, 고열, 패혈증이 생기자 중환자실로 옮겨져
● 치유환경 조성을 위한 의료시설과 주변 환경 연계 현대사회에서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한 공간은 주거분야와 의료분야 공간이다. 그중 의료분야는 필요한 의료시설의 공급으로 신체적, 정신적 질병의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보험의 확대로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의료시설은 진료, 입원, 예방, 재활 등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위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최근에는 효율적인 동선과 업무적인 기능성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치유환경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치유환경을 위한 건축 계획적 요소들은 외부환경, 시각, 그리고 동선과 공간의 연계 등이며 이 요소들은 외부환경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도시의 맥락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를 위해 의료시설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대체 및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지역 3차 의료시설들의 공간구성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도시 의료시설의 주변 환경과 연계한 다양한 공간 활용을 통해 의료시설의 치유환경 조성, 공공성, 지속가능성, 그리고 상호보완성을 확인한다. 의료시설과 치유환경 조성 치유환경은 크게 물리적 환경과 심리적 환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물리적
청벽대교 2021 / Gongju Nikon Z7II | 35㎜ | F9 | 30sec | ISO-64/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수려한 곡선이 흘러가는 금강 뒤로는 여름의 빛이 쏟아졌다. 어느 여름날의 하루해는 이렇게 저물어가고 노을빛은 강에 그대로 반사되어 보였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더블루체어치과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얼마 전 환자로부터 “이를 꼭 세 번 닦아야 하나요?”란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은 학문적으로나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설명할 거리가 있는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20대 환자가 협회에서 발간된 통상적으로 적혀 있는 팸플릿을 보고 자신은 낮에는 식사 후 3분 안에 이를 닦기 어렵다고 진지하게 물어오면 이야기가 다르다. 초·중·고생이 질문했다면 당연하게 학문적으로 답변했겠지만 20대 대학생이 ‘꼭’이란 표현을 강조한 질문에는 착잡함이 있었다. 필자는 “치아는 얼마나 이를 닦지 않아야 충치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반문했다. 환자는 ‘일주일’이라고 답했고, 구강은 혀운동과 침이 흐르고 있어서 치아를 못 닦는 상황이어도 자정작용이 생겨 일주일 동안에 충치가 발생하지는 않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낮에 칫솔질을 세 번 하기 어렵다면 가능한 시간에 하고 자기 전에 꼼꼼히 닦으면 별일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 대화를 진행하면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고의 확장성’을 생각했다. 사고(思考)는 하나를 배우면 성숙하면서 그것을 다른 것에도 적용하며 폭넓게 확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모의 간섭 등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경험해 보지 않은 경우에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치위생과 A교수는 졸업생들의 국시가 끝날 무렵이 되면 곳곳에서 채용관련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교수는 거주지, 성실도 등을 고려해 졸업생 중 한 명을 추천한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졸업생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는 중간에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안타까웠던 기억을 떠올린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구직이 더 편리해 추천으로 취업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갓 면허를 받은 치과위생사는 실습 때 들은 선배들의 모욕적인 언사로 상처를 받고, 치과에서 업무가 힘들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취업하기를 주저한다. 3~5년의 경력이 있는 치과위생사들은 더 나은 급여와 성장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찾아 구직시장에 뛰어들지만, 신입과는 또 다른 장벽을 만나게 된다. A교수는 그들은 아직도 탐색하는 20대이고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너그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기를 부탁한다. 한편, 오랜 구인광고로 지친 B원장은 “도대체 치협은 회원들을 위해 구인난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면접 시 치과위생사는 직접 연봉을 물어보고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지, 정확한 퇴근시간이 보장되는지,
이번 시간은 자산배분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기초를 개괄적으로 알아보려 한다. 투자자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자신의 지식으로 온전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외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성공적인 패시브 장기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것은 성공 투자의 기본이다. 1. 포트폴리오 구성 기초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을 비중에 맞춰 편입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본이다. 전에 주식과 채권을 60:40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코스피와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위험자산으로 편입해 자산배분 장기투자의 결과를 백테스팅 해본 적이 있다. 위험대비 수익률이 이상적이면서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위험자산 60과 안전자산 40 비중의 포트폴리오다.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변동성이 작아지고 손실 폭이 낮아서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 대신 기대수익률은 떨어진다. 위험자산의 비중은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서 조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효율적인 위험자산의 범위는 30%에서 70%까지다. 위험자산의 비중이 80%, 90%로 늘어난다고 해도 70%일 때보다 위험대비 수익 비율이 떨어져서 효율적인 투자가 되지 못한다. 안
'마음이 아프다’는 말과 ‘가슴이 아프다’는 말이 있다. 통상은 마음과 가슴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이 시리다는 표현보다는 가슴이 시리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마음이 미어진다는 표현보다는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이 더 호소력이 있다. 마음과 가슴을 한자는 심(心)과 흉(胸)으로 구분한다. 마음은 심장을 의미하였고 가슴은 심장이 포함된 가슴 부분을 의미하였다. 영어에는 soul, mind, heart, breast, spirit가 있지만 정확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용어는 없고 가슴을 표현하는 heart가 있다. 필자가 대학 시절에 즐겨듣던 보니테일러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에서 느끼는 그런 감정이 heart이고 가슴이다. 순우리말인 '마음'과 '가슴'은 다른 듯 비슷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필자가 느끼는 마음과 가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엄청난 정신적인 충격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났을 때, 가슴 한 부분에 응어리가 꽉 막히는 듯이 뭉쳐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마음이 아닌 가슴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가슴은 마음보다 좀 더 실체가 있다. 반면 마음은 실체가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