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최남섭 회장이 전회원 친서를 발송했다.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친서는 지난 4월 대의원총회 이후 주요 의결사항에 대한 안내, 현재 치과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한 집행부 입장, 올해 중점 추진사업 등이 포괄적으로 담겨있다.
지난 26일 치협 전회원에게 우편으로 발송된 친서에서 최남섭 회장은 “현 집행부가 출범했던 지난 한 해는 예기치 않은 검찰 수사, 불법 기업형 사무장 치과의 수십억 원대 소송까지 치협 역사상 가장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회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이해 덕분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현 집행부의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지난 4월 총회에서도 대의원들이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줘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친서를 통해 치과계 주요 쟁점사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최남섭 회장은 우선 전문의제도와 관련해 “복지부에서 제안한 4개 시행안이 부결돼 집행부는 총회 의결사항을 준수할 것”이라며 “치과의사 전문의제와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위헌소송과 행정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법리적 결정에 따른 대책도 함께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총회에서 개정 정족수를 넘지 못해 부결된 협회장 직선제 도입 문제 역시 “대다수 회원이 직선제에 대한 높은 열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집행부 차원에서 실현가능한 방안을 마련해 내년 총회에 재상정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가장 이슈가 됐던 미불금 회계 문제에 대해서 최남섭 회장은 “직전 집행부의 일이지만 협회 재정이 불투명하게 집행돼 불신과 의혹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총회에서 조사위 구성안이 부결됐지만 이와 별도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철저히 확인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고, 회비가 정당히 지출되는 풍토를 만들어 회계 투명성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외에도 연회비 납부 면제 연령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원로 회원들의 이해를 구했으며, 불법 기업형 사무장치과 문제 역시 대응 방식을 새롭게 전환해 비정상적인 치과에 대해서는 행정적·법적인 조치를 일상화하는 한편,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과 같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신뢰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끝으로 최남섭 회장은 올해를 개원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해 나가는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주요사업으로 △치과의사 인력의 균형 잡힌 수급 정책과 보조인력 문제 해결 △치과의료인력 해외 진출사업 본격화 △건강보험 급여 2,000만원 시대 약속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치과계 만들기 등을 약속했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