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학회(회장 류인철?이하 치과의사학회)가 지난 16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치과 역사의 다양한 지평을 찾아서’를 대주제로, 김병옥 교수(조선치대), 현홍근 교수(서울치대), 한수부 명예교수(서울치대) 등이 연자로 나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첫 강연은 김병옥 교수의 ‘한국 치과의료의 시원: 선사시대-삼국시대’로 시작됐다. 기존에는 몇몇의 선학들에 의해 원시시대와 고조선시대, 삼국시대 시기의 치과병변, 치과의술 등에 대한 연구와 발표가 있었는데. 지역적으로는 주로 북한 지역과 강원도 및 경상도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적, 인골을 기반으로 한 연구였다.
김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이 같은 선학들의 연구에 더해 전라도 지역에서 발견된 인골에 나타난 병변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현홍근 교수는 ‘최신 영화 속에 나타난 치과의사’를 다뤘다. 현 교수는 “영화는 작가와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을 설득, 유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영화 속에 나타난 치과의사의 모습은 좋든 싫든 우리의 실제 모습처럼 사회적으로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고말했다. 따라서 최근 영화에서 비춰지는 치과의사의 모습은 어떤지, 개선돼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치과의사 스스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는 게 현 교수의 지론이다.
이날 마지막 강의에 나선 한수부 명예교수는 ‘국내 치의학 박물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국 치과대학 중 한 곳이라도 치의학사를 전공한 교수 및 교실이 만들어져 치의학의 역사를 학술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유물을 발굴, 보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학회 류인철 회장은 “치과를 비롯한 의료계는 과학의 발전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환자들은 현대의학과 의료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높고, 과잉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치과의사는 의료인으로서 그 정체성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어떻게 진료할 것인지를 더욱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말했다.
한편, 치과의사학회는 이날 학술대회 후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김희진 교수(연세치대)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치과의사학회는 ‘치과의사학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교수협의회를 구성, 현재 사업 추진이 한 창이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