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보건 사업에 대한 관심도 적고, 이에 따라 관련 정부의 예산 또한 비중이 적다. 장애인치과 관련 사업을 제외하고는 매년 예산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비전염성질환(NCDS)과 관련해서는 구강보건 관련한 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 3일간 여의도 63시티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재단,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Global Health Conference’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의미 있던 것은 바로 구강보건 관련 세션이 별도로 마련돼 심도 있는 토론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차원의 구강보건 사업 활성화 및 그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의 변환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오히려 정부 관계자는 치과계 구강보건 관련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주문했다. 한국건강증진재단 허용 사무총장은 “구강보건 사업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또한 이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구강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있는데, 정작 국내서는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 홍보사업 또한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허용 사무총장의 지적이다. 허 사무총장은 “건강증진재단은 ‘심부름’만 해준다고 보면 된다”며 “구강보건 관련 사업의 활성화는 결국 치과계 구성원들의 노력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될 수 밖에 없다. 과학적이고 근거 중심의 사업의 개발해야 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요구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기존의 사업만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강보건 사업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이 더욱 문제라고 보고 있어, 관련 부서의 확대와 개편이 선행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Let’s start oral health care’를 주제로 열린 이날 구강보건 세션에서는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한상균 과장과 배광학 교수(서울치대)가 주제발표에 나서 각각 ‘정부의 구강보건정책’과 ‘구강보건분야 연구동향과 당면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철신 정책이사(대한치과의사협회), 정순희 부회장(대한치과위생사협회), 조종희 소장(강동구보건소), 이준경 대표(리앤컴) 등이 패널로 참가해 각 분야별 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