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들의 꾸준한 진료봉사가 훈훈함을 더하는 가운데, 진료에 나서는 치과의사나 환자를 위해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돼 관심을 모은다.
진료봉사에 나서는 곳은 대부분 치과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진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서울의 A원장은 “꾸준히 한 시설을 찾아 진료봉사를 하다 보니 유니트체어는 갖추게 됐지만 여전히 치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진료봉사는 대부분 스케일링이나 단순 신경치료 등을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치과의사는 “아무래도 장비나 기구가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치료가 있는 경우라면 우리 치과로 내원토록 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료봉사를 나서는 기관에서 더 깊이있는 치료를 원하거나 보철 등을 지원해줄 것을 기대하는 경우 이를 거절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 것 또한 문제로 꼽힌다.
또 다른 B원장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료하는데 발치를 종용하는 경우를 접하게 되면, 부모의 동의 없이 섣부른 발치를 하는 것이 문제는 없는지, 제대로 된 보철치료 등이 병행되지 않았을 때 성인이 된 후 발치한 것을 오히려 구강상태를 악화시켰다며 문제삼는 것은 아닌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회원들과 함께 매주 진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모 단체 회장은 “선의의 진료봉사가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회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진료 가이드라인 등을 갖출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