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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언제나 늘 어려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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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22)

언제 해보아도 크로와상 빵을 찌그러트리지 않고 예쁘게 4등분으로 자르기가 어렵다.

중식집에서 자장면과 짬뽕 가운데 선택하는 것은 늘 고민을 하게 한다.

감자 한 상자를 싹 나기 전에 다 요리하기 어렵다. 헬스장 티켓 끊고 안 빠지고 모두 다니기 어렵다.

보더 라인에 걸린 환자 치료 계획을 한 번에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한 여름날 모기에 물려 가려움에 잠을 깬 밤에 힘 좋아 생생한 모기 한 마리를 잡는 것은 어렵다.

등산을 마치고 하산해 비록 대리운전을 부를지언정 파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거부하기 어렵다.

아침에 모닝커피 한잔을 거르기 어렵다.

모처럼 예약한 금요일 저녁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를 거부하기 어렵다.

깜빡이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차를 보고 욕 안 하기 어렵고, 오랫동안 줄지어 서행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비양심 차에도 욕을 참기 어렵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안 보기 어렵고, 초행길에 내비 없이 운전하기 어렵다.

처음 보는 키오스크 머신에 당황하지 않기 어렵다. 일요일 오후에 월요일 출근할 것이 점차 싫어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왕복 8차선 도로가 노란색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30㎞ 규정 속도를 짜증 없이 지키기 어렵다.

야구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안 하기 어렵다.

다음 버스가 15분을 기다려야 오면 100m를 전력 질주를 하지 않기 어렵다.

꽃 준비를 못한 일요일 아침에 문을 연 꽃집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주차장에서 한 번에 주차가 되는 것은 10번에 한 번 되면 행운이다.

10분을 걸어가더라도 김치가 맛있는 칼국수 집을 거부하기 어렵다.

저녁 운동과 TV 시청 사이에 갈등 없기가 어렵다.

속도 느린 노트북을 차분히 기다리기 어렵다.

suduko게임 easy를 2분 안에 해결하기 어렵다.

처음 2분 동안 재미없는 영화를 끝까지 보기 어렵고 1회가 재미있는 드라마를 끝까지 안 보기 어렵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지를 결정하기 어렵다.

퇴근할 때 상관 눈치 보지 않기 어렵고 휴일에 가족 눈치 안 보고 외부 약속잡기 어렵다.

띄엄띄엄 연습하며 100타 안에 들기 어렵다.

당화혈색소 수치를 0.1 낮추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여 백미와 면을 먹는 것을 참는 것도 어렵다.

헬리코박터 약을 일주일간 빼먹지 않고 먹는 것도 어렵고 2차로 2주간 먹는 것은 더 어렵다.

대장내시경을 위해 물을 2L씩 두 번 마시는 일도 어렵다.

주말에 KTX나 SRT를 당일 예약하는 것은 어렵다.

여름휴가 때 바가지 없이 숙박하기 어렵다.

반복해서 자기 말만 하는 환자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주기 어렵다.

400만원 월급에 월 150만원 할부 벤츠 타는 30대를 이해하기 어렵다.

꽉 채워진 화장실 페이퍼 타월이나 곽티슈에서 1장만 빼는 것은 어렵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사이트를 다시 들어갈 때 비번을 맞추는 것은 매번 어렵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은행에서 통장을 새로 만들고 송금 한도를 늘리는 것은 정말 어렵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상담원 연결을 하기까지 한 번 통화에 해결하기는 정말 어렵다.

자동차 엔진오일 교환을 당일에 예약 없이 해결하기 어렵다.

철이 지났는데도 손때 묻은 물건은 버리기 어렵다.

오래전에 보아서 낡고 먼지 쌓인 책도 버리기 어렵다.

날 잡아서  앨범과 사진을 정리하려 하지만 날을 잡기가 어렵다.

짐을 늘리지 않으려 하지만 맘에 드는 새 책을 사지 않기 어렵다.

지루한 강의를 졸지 않고 듣기도 어렵지만, 임상 경험이 없어 치료경험을 공유하지 못하는 데다가 힘든 학사 일정으로 대다수 학생이 졸고 있는 학부강의는 정말 어렵다.

치과치료 받으려고 유니트체어에 누워서 긴장을 안 하는 것은 어렵다.

악플을 보거나 비난을 들었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이렇듯 어려운 일들은 누구에게나 늘 우리 생활 주변에 상주하고 있다. 좋고 싫은 것과 무관하다. 어느 한 가지에 몰입되어 생활의 달인이 되어 익숙하게 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사람처럼 기호나 습관인 경우도 있다. 우리 삶은 크로와상을 예쁘게 4등분하려는 노력으로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내려서 같이 먹을 때 더 풍요로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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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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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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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