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3.0℃
  • 맑음강릉 9.0℃
  • 흐림서울 1.6℃
  • 흐림대전 1.4℃
  • 구름많음대구 -0.5℃
  • 구름많음울산 6.8℃
  • 흐림광주 5.2℃
  • 구름많음부산 12.6℃
  • 흐림고창 6.5℃
  • 구름조금제주 9.7℃
  • 흐림강화 0.2℃
  • 흐림보은 -2.2℃
  • 흐림금산 -1.5℃
  • 흐림강진군 4.1℃
  • 구름조금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대한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캠페인

[잇몸의 날 기획 3]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관리’

URL복사

글 / 이중석 교수(연세치대 치주과학교실)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사회를 초고령화 사회로 부르며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30%를 훌쩍 넘어 전 세계 어느 국가도 따라갈 수 없는 소위 ‘넘사벽’인 이웃 나라 일본과 아직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임상 경력이 최소 10년 이상인 치과의사 대다수라면 과거 진료하던 환자의 연령대가 현재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는 그동안 연 1회 스케일링 및 노인 임플란트/틀니 보험화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해왔다.


사회 변화와 함께 치과의사의 진료 패턴도 분명 바뀌었다. 사회가 마련한 노인들을 위한 제도를 보편화하여 많은 노인층이 좀 더 잘 씹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경우 환자 수에 따른 요양급여비용 총액을 10년 전과 비교한다면 압도적으로 상승했고, 다빈도 질환에서도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코로나19 시기에는 코로나 검사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즉, 우리나라 인구의 30~40%는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관리를 받는 등 노후를 위한 관리를 시작하였다.

 

또한, 65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치아 및 지지구조의 장애’에 투입된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압도적으로 첫 번째다. 노인 연령층을 대상으로 보험 틀니와 보험 임플란트 제도를 활용하여 저작이 안 되는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첫번째 문제로 ‘노인빈곤율’을 들 수 있다. 65세 이상의 전체 인구 중 빈곤상태로 구분되는 노년층은 40% 중반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수입이 미미하거나 없는 노년층에게 틀니나 임플란트 등의 의료비 지출은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삶의 질, 혹은 전신 건강과 직접 연관된 구강 건강의 회복은 필수적이니 우리 사회는 소외된 노년층의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문제는 ‘긴 비(非)건강수명’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7세인데 반해, 건강수명(입원 혹은 요양상태가 아닌 건강상태의 수명)은 65.8세이다. 약 17년이 바로 비건강수명으로 노년층 삶의 질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다.

 

2021년 영국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치주건강 관리에 관한 경제적 관점의 리포트를 중점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치은염 예방관리를 하지 않은 시나리오를 비롯해 치은염을 예방하는 상황, 치주염 치료를 하지 않은 상황, 치주염 치료를 유병률의 90%까지 확대하는 상황을 현재와 비교하는 시나리오상의 경제적 비교를 시행하였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치은염을 예방함으로써 국가적 수준에서 큰 폭의 의료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52조원, 영국의 경우는 35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었다.

 

물론 치은염을 예방한다고 해서 치주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 인구 90% 수준에서는 치은염 예방 활동으로 치주염뿐만 아니라 치아우식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초고령화를 문전에 두고 있는 그리고 어느 곳보다 노년층의 빈곤, 의료비 증가를 사회문제로 안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그리고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경제적 효과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치주질환이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데에도 있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 비교에서도 치은염 예방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치주질환은 낮은 수준의 아주 오래 지속되는 ‘만성 염증’ 상태를 의미한다. 이 지속적인 염증 상태가 노화를 가속하고 노인성 질환과의 연관성을 높인다는 근거들이 최근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것은 ‘Inflammaging’, 즉 ‘염증성 노화’라는 단어로 학계에서는 표현한다. 노화된 세포는 비감염 상태에서도 염증 신호를 만든다. 노화와 노인성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실험적 근거들이 공개되며 체내의 염증 상태가 이를 가속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치주질환 등의 만성염증질환 진행이 급격히 진행되는 40대 이후 또는 50대에 급격한 노화 양상이 관찰되는 점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환자들에게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구강위생 관리습관을 만들어주고, 여러 노력을 통해 연 2회 이상 치석제거술 등을 챙겨주는 것부터가 초고령화사회 한국의 치과의사가 앞장서야 할 첫 번째 숙제일 것이다.

 

 

 

 

 

 

 

이중석 교수(연세대치과병원 치주과 과장)


연세대치과병원 원내생진료실장
대한치주과학회 대외협력이사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