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대한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캠페인

[잇몸의 날 기획 3]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관리’

URL복사

글 / 이중석 교수(연세치대 치주과학교실)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사회를 초고령화 사회로 부르며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30%를 훌쩍 넘어 전 세계 어느 국가도 따라갈 수 없는 소위 ‘넘사벽’인 이웃 나라 일본과 아직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임상 경력이 최소 10년 이상인 치과의사 대다수라면 과거 진료하던 환자의 연령대가 현재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는 그동안 연 1회 스케일링 및 노인 임플란트/틀니 보험화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해왔다.


사회 변화와 함께 치과의사의 진료 패턴도 분명 바뀌었다. 사회가 마련한 노인들을 위한 제도를 보편화하여 많은 노인층이 좀 더 잘 씹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경우 환자 수에 따른 요양급여비용 총액을 10년 전과 비교한다면 압도적으로 상승했고, 다빈도 질환에서도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코로나19 시기에는 코로나 검사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즉, 우리나라 인구의 30~40%는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관리를 받는 등 노후를 위한 관리를 시작하였다.

 

또한, 65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치아 및 지지구조의 장애’에 투입된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압도적으로 첫 번째다. 노인 연령층을 대상으로 보험 틀니와 보험 임플란트 제도를 활용하여 저작이 안 되는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첫번째 문제로 ‘노인빈곤율’을 들 수 있다. 65세 이상의 전체 인구 중 빈곤상태로 구분되는 노년층은 40% 중반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수입이 미미하거나 없는 노년층에게 틀니나 임플란트 등의 의료비 지출은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삶의 질, 혹은 전신 건강과 직접 연관된 구강 건강의 회복은 필수적이니 우리 사회는 소외된 노년층의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문제는 ‘긴 비(非)건강수명’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7세인데 반해, 건강수명(입원 혹은 요양상태가 아닌 건강상태의 수명)은 65.8세이다. 약 17년이 바로 비건강수명으로 노년층 삶의 질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다.

 

2021년 영국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치주건강 관리에 관한 경제적 관점의 리포트를 중점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치은염 예방관리를 하지 않은 시나리오를 비롯해 치은염을 예방하는 상황, 치주염 치료를 하지 않은 상황, 치주염 치료를 유병률의 90%까지 확대하는 상황을 현재와 비교하는 시나리오상의 경제적 비교를 시행하였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치은염을 예방함으로써 국가적 수준에서 큰 폭의 의료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52조원, 영국의 경우는 35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었다.

 

물론 치은염을 예방한다고 해서 치주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 인구 90% 수준에서는 치은염 예방 활동으로 치주염뿐만 아니라 치아우식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초고령화를 문전에 두고 있는 그리고 어느 곳보다 노년층의 빈곤, 의료비 증가를 사회문제로 안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그리고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경제적 효과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치주질환이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데에도 있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 비교에서도 치은염 예방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치주질환은 낮은 수준의 아주 오래 지속되는 ‘만성 염증’ 상태를 의미한다. 이 지속적인 염증 상태가 노화를 가속하고 노인성 질환과의 연관성을 높인다는 근거들이 최근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것은 ‘Inflammaging’, 즉 ‘염증성 노화’라는 단어로 학계에서는 표현한다. 노화된 세포는 비감염 상태에서도 염증 신호를 만든다. 노화와 노인성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실험적 근거들이 공개되며 체내의 염증 상태가 이를 가속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치주질환 등의 만성염증질환 진행이 급격히 진행되는 40대 이후 또는 50대에 급격한 노화 양상이 관찰되는 점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환자들에게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구강위생 관리습관을 만들어주고, 여러 노력을 통해 연 2회 이상 치석제거술 등을 챙겨주는 것부터가 초고령화사회 한국의 치과의사가 앞장서야 할 첫 번째 숙제일 것이다.

 

 

 

 

 

 

 

이중석 교수(연세대치과병원 치주과 과장)


연세대치과병원 원내생진료실장
대한치주과학회 대외협력이사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