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련된 전망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9월 18일에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Fed)은 50bp(0.5% 인하, big cut)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향후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예방을 목적으로 한 금리 인하는 대중의 기대심리와 맞물려 단기적으로 자산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금리 인하의 의미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 또는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통화 정책을 사용한다. 높은 금리는 대출 비용을 증가시켜 소비와 투자를 억제하고, 반대로 낮은 금리는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만들어 경기를 부양하게 된다.
미국 기준금리의 고점은 2023년 7월이었는데, 23년 11월 FOMC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따라 A → B 구간 동안 미국 증시는 22년 하락장을 벗어나 상승 랠리를 거쳤고, 미국채와 금, 비트코인, 원 달러 환율이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24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재조정을 시사했는데, 9월 FOMC에서는 시장의 예상 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처음으로 금리인하(B)를 하면, 당장 경기가 경착륙 하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경우 초기에는 자산 가격이 반등하고 경기가 일시적으로 활기를 띤다. 하지만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면서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상승, 그리고 투자 과열로 인해 결국 경제위기(C)가 도래하게 된다.
이렇듯 금리 인하 사이클은 대중의 기대와는 달리 '연착륙'보다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첫 금리인하(B) 이후 자산 가격이 상승한다면 단기적으로 대중의 FOMO에 의한 마지막 버블 랠리의 가능성 역시 공존한다.
대중 심리와 시장 흐름
대중의 기대와 심리는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 대중은 자산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단기적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의 기대는 장기적으로 '버블'을 형성하게 되고 결국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리 사이클에서도 첫 금리인하(2019년 8월) 이후에 수 개월 후 미국 증시는 전 고점을 높이며 크게 상승했으나 다음 해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 3월에는 covid-19 로 인해 연준은 긴급회의로 50bp 금리인하(big cut, C)를 단행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도 과거 대선 주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선을 전후로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계절성 분석으로도 미국 대선 이후로 일정 기간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글로벌 유동성(M2)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당장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 않음에도 연준은 첫 금리인하를 예상보다 높은 0.5%로 시작했다. 민주당의 대선을 지원하기 위한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는 이유다.
시장에 필요이상으로 과잉 공급된 유동성은 주가의 상승을 더 크게 자극하고, 금리 인하 이후 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결국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금리 인하 직후 나타나는 단기적인 시장 반등이 실제로는 경제 위기를 앞둔 마지막 버블 랠리일 수 있음을 직시해야한다.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 리밸런싱과 포트폴리오 관리
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시기를 맞아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전략을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트레이딩 매매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자산 배분을 고려해 주식, 채권, 금,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 군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어떻게 반응할 지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따른 리밸런싱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첫 번째 금리인하(B) 전후로 증시는 수개월 간 조정과 횡보하는 시기를 거친다. 현재 대선과 금리인하 사이클이 겹치기 때문에 대선 전후로 증시는 상승을 이어갈 수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주식시장은 내년 1분기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년 하반기 경제 위기가 도래할 경우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보수적 투자자는 첫 금리인하와 미국 대선 이후로 주가가 오르면 위험자산 주식의 비중을 적절히 이익실현하여 줄이고, 경기침체를 대비한 안전자산으로 미국채나 금과 같은 대체자산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는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위기(C)를 전후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사이클이라는 4년 주기 사이클을 가지는데, 미국 대선 사이클과 주기가 유사해 매번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다. 과거 사이클대로라면 대선 이후 상승장이 펼쳐지며, 대선 다음 해에 상승장을 마친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비트코인의 상승장이 도래한다면 적절히 이익 실현하여 내년 하반기 경제위기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자산 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금리 인하 후에는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적절한 리밸런싱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회를 최대화할 수 있다.
금리 인하 이후의 경제 위기: 미리 대비해야 할 시나리오
금리인하기 시기 동안 앞으로 닥칠 경제 위기에 대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도 이러한 추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따르면, 첫 금리인하(B) 이후 자산시장은 단기적으로 상승하지만, 경제 위기(C)가 도래하면서 큰 하락을 맞이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25년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자산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산시장의 고점은 2025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진짜 위기는 경기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다.’
경기침체를 막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연준의 big cut(경제위기, C)을 비롯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하면 결국 안정됐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위험이 있다.
2022년 인플레이션이 심해지자 연준의 뒤늦은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산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같은 일이 2026년 이후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시기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경제 위기로 인해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화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출 때까지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리 경제 위기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 인하 이후의 경제 흐름은 단순한 경기 부양책 이상의 복잡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하 이후 예상되는 경제 위기에 대비해 적절한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하고,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과 고위험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 침체와 경제 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