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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15 요셉의원 이충규 원장(성심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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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봉사는 오랜 기간 함께하는 것”

영등포 쪽방촌에 위치한 허름한 건물. 요셉의원은 영세민환자와 행려환자가 찾는 무료병원이다. 지난 26년간 내과, 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안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에 영세민환자와 행려환자가 끊이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요셉의원 진료과목 중  먹는 즐거움을 찾아주는 치과의 인기는 가장 높다. 20명에 가까운 치과의사가 돌아가며 치과진료를 하고 있고, 이충규 원장은 22년간 요셉의원의 치과진료실을 지키고 있다.

 

쉬운 봉사가 좋은 봉사에요~

이충규 원장은 치과계 대표적인 의료봉사 단체인 녹야회의 일원으로 지난 1991년 8월 처음 요셉의원을 찾았다.
녹야회는 이후 꽃동네 진료봉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충규 원장은 꽃동네 봉사는 물론, 매주 월요일 요셉의원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 주의 첫 시작인 월요일, 매주 빠짐없이 요셉의원을 찾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이충규 원장은 “내가 잘하는 것을 나눌 뿐”이라며 “개인치과가 아닌 요셉의원에서 환자를 만나는 것도 진료의 연장이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봉사는 보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며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봉사가 아니라 맛있는 밥을 먹으러 온다”고 말하는 이충규 원장은 자신은 봉사라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고 했다. 장소와 돌보는 환자만 다를 뿐 자신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고, 봉사는 이러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요셉의원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충규 원장은 “그저 차려져 있는 밥상(요셉의원)에 숟가락만 얹을 뿐”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가장 좋은 봉사가 쉬운 봉사, 오래하는 봉사”라는 이 원장의 발걸음도  22년간 요셉의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탕 2개, 껌 1개 소소한 선물에 감동받기도

요셉의원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속시설로 1987년 故선우경식 병원장이 설립했다.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이들을 위한 병원으로 설립된 요셉의원은 26년간 50만명이 넘는 환자가 거쳐갔다. 요셉의원을 주로 찾는 행려환자들은 밖에서 보기에는 무섭고 일반인들과 달라 보이지만 진료 때문에 만나보면 너무나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라고 이충규 원장은 이야기한다.

 

진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별도의 진료비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 원장은 환자들로부터 때때로 뇌물(?)을  받는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충규 원장이 말하는 뇌물은 사탕 2개, 껌, 귤 등처럼 환자들이 고맙다고 가지고 오는 조그마한 정성이었다. “진료를 잘 봐달라고, 잘 해줘서 고맙다고 가지고 오는 것이니 뇌물이 아니냐”며 “조그마해 보이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것이고 또 그런 것을 통해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요셉의원이 지금의 위치로 옮긴 1997년, 50대 한 여성이 치과진료실을 방문했다. 그녀는 이충규 원장이 요셉의원을 찾아올 때마다 호객 행위를 하던 거리의 윤락여성이었다. 사회의 가장 약자로 작은 보살핌조차 받지 못한 무치악 환자였던 그녀에게 이충규 원장은 틀니를 선물했다. 처음 틀니를 장착한 그녀는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이후 이 원장이 지나갈 때마다 그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그녀 덕분인지 진료를 하러오는 이 원장을 호객하는 윤락여성은 더 이상 없었다.

 

이충규 원장은 진료라기보다 친구처럼 가족처럼 22년을 보내오고 있다. 요셉의원 치과진료실에는 이 원장과 환자들이 지난 한주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필리핀 요셉의원에도 치과진료실 만들고 파

요셉의원은 설립초기부터 치과와 함께 해왔다. 설립자인 故선우경식 병원장이 치과를 만들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처방해준 약을 먹지 않아 호전되지 않는 환자에게 선우경식 병원장이 혼을 내다보니 환자의 치아가 하나도 없음을 보게 되었다. 선우경식 병원장은 “내가 이들에게 약을 줄 것이 아니라 밥을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건강하게 밥을 먹기 위한 치과진료에 중점을 두었다.

 

월요일마다 요셉의원에서 야간진료를 하고 있는 이충규 원장에게도 최근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올해 1월 설립된 필리핀 요셉의원에 치과진료실을 만드는 것이다.

 

필리핀 요셉의원은 필리핀에 방문하는 의료봉사단의 메인캠프 역할을 하면서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진료를 위해 지난 1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치과진료실은 기증받은 유니트체어 한 대가 전부다. 진료를 위한 장비나 물품의 기증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충규 원장은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환경이 더욱 열악하다”며 “그들에게 다른 진료도 중요하겠지만 잘 먹을 수 있게 하는 치과진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치과에서 안 쓰고 있는 의료기기와 은퇴나 장비교체로 발생하는 의료기기가 있는 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의료기기에게 새로운 생명과 필리핀 환자들에 먹는 행복을 돌려줄 물품 기증을 요셉의원은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증문의 : 02-2636-2476(내선 231, 필리핀 요셉의원 서울사무소)

 

김희수 기자/G@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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