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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 칼럼 4] '일’하기 싫을 때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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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그랜트 할버슨(Heidi Grant Halvorson) 박사 <성공하는 사람들이 잘하는 9가지>의 저자,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모티베이션 연구소 부소장

송강(松江) 송형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SNUMBA)에서 수학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의료기관전문회계법인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주)와이즈케어(www.wisecare.co.kr)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병원컨설팅과 의료비분납시스템인 와이즈플랜(www.wiseplan.co.kr)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hssong@wisecare.co.kr).

 

들어가며 :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마음 아픈 한주였다. 새벽에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뉴스를 보며 아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새벽에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고 있다. 날이 밝으면 합동분향소에라도 다녀와야겠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 일을 하기 싫어진다. 인생무상,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는 새로운 날을 맞이하여야 하는 숙명인 것을…. 모두가 같은 심정일 것으로 생각하며 이번 칼럼은 ‘일하기 싫을 때 일하는 방법’을 옮겨 보았다.

 

차일피일 미뤄 두었던 프로젝트 마감일이 가까워져 오고, 마음은 점점 불편해진다. 클라이언트한테 전화도 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운동을 좀 해보려고 했던 것도 같은데…. 해야 할 일들을 제때 했을 때 얼마나 마음이 가벼운지 알고 있는가?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더 효율적인지, 얼마나 더 행복한지는 말할 것도 없다.

 

‘향상적 동기’보다는 ‘예방적 동기’로 시작하라 : 우리는 업무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가질 수 있다. 하나는 업무를 성취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만약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상사에게 잘 보일 수 있겠지’, 혹은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면, 훨씬 더 멋진 몸을 만들 수 있을 거야’와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일컬어 ‘향상적 동기’라 부른다. 연구에 따르면, 성취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사람들은 더욱 간절해지고 낙관적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서 최상의 결과를 낸다. 그럴싸한 말이다. 그러나 당신을 계속해서 미적거리게 하는 이유가 해당 업무를 망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향상적 동기’란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는 옳은 처방이 아닐지도 모른다. 일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나 불안감은 향상적 동기를 꺾는 요인이며, 당신으로 하여금 쉽사리 일에 착수할 수 없게 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업무 자체를 불안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주어진 업무를 단지 현재 상황을 잘 견뎌내기 위한 것쯤으로 받아들여라. ‘예방적 동기’에 의해 일을 한다는 것은, 업무를 현상유지를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개인적 손실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업무를 성공적으로 끝낸다는 것은 상사를 덜 화나게 한다거나, 아니면 그가 나에 대해서 덜 생각하게 하기 위함이다. 운동 역시 몸무게가 더 늘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필자가 저술한 Focus에서도 언급했듯이, 수십 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예방적 동기는 오히려 무엇인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의해 촉진된다고 한다. 당신이 손실을 피하는 데 집중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일에 착수하는 것이 손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은 자명해진다. 당신이 손실에 대해 걱정하는 만큼, 더 빨리 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말들이 그렇게 좋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특히나 당신이 줄곧 향상적 동기에 의해 일하는 타입이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망칠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비참한 결과를 상기시키는 것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다. 비참한 상황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긴장시켜라. 기분은 안 좋겠지만, 이만한 방법도 없다.

 

‘기분’을 무시하라. 그리고 그냥 시작해라 : 올리버 버크먼(Oliver Burkeman)의 저서 The Antidote에 따르면 우리가 종종 하는 말들, 예컨대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어’, 혹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와 같은 말들이, 사실은 지금 그것을 할 기분이 아님을 뜻한다고 한다. 누가 당신을 아침마다 침대에 묶어두거나 운동하러 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의 행동을 막는 것은 없다. 그냥 당신은 그 일을 할 기분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을 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가? 잠깐 그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왜냐하면, 그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채로 아무 이유 없이 그것을 믿고 있다. 동기부여가 되기 위해서 혹은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어떤 궁극적인 차원에서는 그러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다든지, 건강해지고 싶다든지, 아니면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싶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러나 현재 그것을 당장 실행에 옮기는 데 있어서 당신의 기분이 어떠한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버크먼이 지적했듯이, 다작하는 예술가나 작가들은 당장 얼마나 그 일이 하고 싶은지, 혹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가령 숙취가 있다든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일과를 따르는 것이 그들로 하여금 일정 시간을 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고 한다. 버크먼은 유명 예술가인 척 클로스(Chuck Close)의 말을 인용한다. “영감을 받아야만 일하는 것은 아마추어들이나 하는 짓이다. 우리는 그냥 나와서 일한다”

 

구체적으로 일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라 : ‘if-then’ 플랜을 사용하라. 그냥 편하게 생각해라. 그리고 당신의 의지력이 무한한 것이 못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당신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그 일이, 실제로는 그렇게 도전적인 과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대신, ‘if-then’ 플랜을 사용해 보자. ‘if-then’ 플랜은 단지 일을 끝마치기 위한 단계적인 계획이 아니다. 이는 언제, 어디서 일할 것까지를 계획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 만약(if) 아홉 시가 되면, (then) 수첩에 적어두었던 그 일을 시작할 것이다. 
- 만약(if) 회의 때 나의 요청이 언급되지 않는다면, (then) 마무리 전에 그 말을 상기시킬 것이다.

무엇을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를 명확히 정해 놓는 것을 통해, 실제로 일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 망설이지 않을 수 있다. ‘진짜 지금 해야 하나?’, ‘다음에 하면 안 되나?’, 혹은 ‘다른 일을 먼저 하는 게 낫겠다’와 같은 생각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보통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할 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if-then’ 플랜은 결정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 적절한 판단을 내리도록 만듦으로써 이러한 생각들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if-then’ 플랜이 목표 달성률과 생산성을 평균적으로 200~300%까지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200여 개의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필자가 여기서 언급한 세 가지 전략(실패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무시하는 것,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마도 ‘열정을 따르라’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식의 말들처럼 듣기 좋은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는 다른 어떤 방법들보다도 확실하게, 당신을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해 줄 것이다.

 

지난봄 가끔 들르곤 하는 산사에서 만난 어르신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안드레이 세르게이비치 푸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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