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트포토 치의전용 게시판에서 닉네임 ‘전다르크’와 K원장간의 치과 명의대여 여부로 논란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대한개원치과의사협회(회장 이태협·이하 치개협)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치개협이 사건 전면에 나선 것은 일련의 불법 명의대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 치개협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다르크’는 치개협이 불법 네트워크치과 척결 운동 당시 R치과그룹의 내부고발자로 나선 인물. 당시 치개협은 전다르크에게 수차례에 걸쳐 총 7,80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R그룹과의 법정 싸움을 도왔다.
또한 K원장은 지난 협회장 선거에서 이상훈 후보의 바이스로 나선 인물이며, 이 둘을 연결해준 인물이 다름 아닌 현재는 사퇴한 치개협 부회장이다.
지난 15일 서울역 회의실에는 이태현 회장과 치개협 전성우 前사무총장, 그리고 현종오 공보이사 등 이사와 회원들이 모였다. 이태현 회장은 “먼저 발생하지 않아야 할 사건으로 인해 그간 치개협을 아끼고 지지해준 분들께 죄송하다”며 “모든 의혹을 깨끗이 풀어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크게 두 가지 문제로 압축된다. 먼저 2012년 당시 7,800여만원을 지원할 정도로 전다르크가 중요했냐는 것이다. 당시 전다르크는 치개협에 R그룹과의 소송 및 변호사 비용으로 3,000만원의 지원금을 요구했고, 치개협은 두 차례에 걸쳐 이 금액을 지원했다. 이후 전다르크는 직원 월급과 기공료 등을 지급하기 위해 치개협에 2,000만원을 차용했다. 그 후 또 한 차례 2,000만원을 지원 받았는데, 이는 ‘전다르크 돕기 성금’으로 조성된 금액이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800만원은 변호사 비용으로 추가 지원됐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전성우 前사무총장은 “당시 불법 네트워크 척결을 위해서 내부고발자의 제보가 절실했다”며 “전다르크는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한 내부 고발자였고, 치개협으로서는 그를 지원하고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최근에 벌어진 전다르크와 K원장 사이에 벌어진 S치과 명의대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현종오 공보이사는 “전다르크는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덴트포토 게시판에 올린 글을 마지막 진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K원장의 주장과 전다르크의 입장이 달라 더욱 면밀하게 조사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현 회장은 “치개협은 현재 최대 위기다”며 “불법 명의대여 논란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필요시 법적 절차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