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의 한 치과를 방문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행스럽게도 의료진 감염은 없었으며, 해당 치과 역시 12시간의 방역작업을 거치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진료를 보고 있다. 문제는 해당 확진자가 내원 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본인조차도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당 치과의 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언제라도 내원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감염에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권유했다.
확진자가 치과를 방문한 것은 오후 2시경. 부부가 함께 방문했는데, 이중 치과치료를 받을 사람은 부인이었다. 먼저 예진실에서 부부가 함께 한 가운데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 후 남편은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부인은 진료실에서 간단한 검진만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부부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내원 시 체온을 측정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정상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해외여행을 계획중이었고, 여행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치과에 내원한 당일 저녁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 검사결과는 다음날 오전에 나왔고, 부인은 음성, 남편은 양성이었다.
양성판정이 나오자마자 방역당국은 동선체크에 나섰다. 해당치과에도 당일 바로 역학조사관의 조사가 이뤄졌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치과 내에 설치된 CCTV. CCTV 확인결과, 내원 당시 확진자는 물론이고, 대기실의 스탭과 치과의사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단, 의료진은 KF94가 아닌 덴탈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CCTV 확인과정에서 진료 중 치과의사가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만약 부인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해당 치과의사는 2주간 격리를 면하지 못할 아찔한 순간이었다. 치과에 대한 방역은 역학조사 이후 바로 이뤄졌다. 치과 전역에 대한 방역작업이 이뤄졌으며, 12시간이 경과한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있었다.
해당 치과의사는 이번 사례에서처럼 무증상 확진자가 내원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감염대비를 강조했다. 그는 “만약 확진자가 치과치료를 받았더라면, 에어로졸 분비로 착용하고 있던 덴탈마스크는 무용지물이었을 것”이라며 덴탈마스크보다는 KF94 착용을 적극 추천했다. 특히 가능하다면 고글과 페이스 쉴드 착용을 권장했다. 그는 “CCTV 확인결과무의식적으로 진료 중 마스크를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만약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고 있었더라면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내리는 습관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무증상 확진자가 존재하는 이상 치과 등 동네 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걸러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차라리 항상 확진자를 진료한다는 생각으로 마스크와 고글, 페이스 쉴드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감염에 대비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사건 발생일시와 확진자 정보 등 자세한 사항은 특정하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