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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심리학에서 정 “횡설수설(橫說竪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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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32)

신분열증이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증상 중 한 가지가 논리의 순서가 바뀐 이야기를 하는 경우이다. 이를 일반적으로 횡설수설한다고 한다. 이는 생각의 조각들끼리 정보가 호환되지 않는 분열증 증상 때문이거나 혹은 여러 사건의 중요도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일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본인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부러 그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외래에서 상담하다 가끔 겪는 일 중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심한 상악 덧니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환자에게 내원한 이유를 질문하였고 환자는 심한 덧니에 관한 이야기만을 제외한 채, 씹는 게 이상하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다, 이가 썩는지 봐 달라 등등 다른 이야기만을 늘어놓았다. 교정치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필자인 것을 알고 내원하였으면서도 누가 보아도 가장 명백하고 핵심적인 덧니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결국 지루하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가 “덧니에 대하여 말씀이 없는데 그것은 상관  없나요?”하고 필자가 질문하였다. 이에 환자는 “당연한 건데 말해야 하나요?”라고 답변하였다. 이 경우는 여러 가지로 생각이 가능하다.

 

일단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의사에게 본인의 생각을 먼저 전달했을 때 바가지를 쓴다든가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계산된 행동일 수 있다.

 

가끔 장사하시는 분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한쪽만 교정할 수 없나요’와 같은 질문으로 한쪽만 치료해서 비용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생각을 저변에 갖는 사람이 이런 유형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상기 환자에 해당하는 경우로 본인이 생각하는 것이 상대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 유아적인 심리상태로 아직 성인으로의 완성된 심리구조가 아닌 불안정한 상태라고 볼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사춘기와 비슷하게 이해를 잘 하려하지 않고 본인 의사에 반대되면 화를 잘 내는 등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도 있다.

 

셋째는 심리적으로 중요성에 대한 가치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로 생각의 조각들이 분리되어 있는 분열증적인 증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원주 비뇨기과 간호사살인사건이 이 경우일 것이다.

 

비뇨기과에 내원한 분열성 증상을 지닌 환자가 간호사가 주사를 놓는 것을 자신을 살해하려는 환상으로 바꾸어 간호사를 살해한 사건으로 이런 환자들에 아무런 대책 없이 의료진들이 노출되어 발생한 전형적인 사건이다. 참으로 어처구이 없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런 환자들이 의료쇼핑을 하는 경향이 많아서 더욱더 의료인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따라서 의료인 스스로 경계하는 수밖에 없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고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화 돼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필자는 환자와의 상담에서 일반적인 상식에 준하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 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환자의 심리구조에 대하여 한번 생각하여 보길 권한다. 이것은 또한 환자의 불량스러운 태도나 안티적인 반응에 대해 의사가 심리적으로 상처받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정신 건강을 보호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횡설수설’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논리성이 없이 말하는 경우를 의미하지만 단어의 기원을 보면 불교용어로써 완전히 도를 통한 사람의 이야기가 종으로도 횡으로 막힘이 없다는 의미로 어떤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는 달변의 경지를 말하였다.

 

장자에서는 ‘횡설종설’이라 하여 횡설수설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 적도 있다. 그러던 것이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전혀 반대적 의미로 와전되어 버린 것이다. 세월이 지나며 말의 뜻도 변하니 급변하는 세상에 우리도 변해야 할 것이나 변함과 불변함을 판단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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