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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지구촌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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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751)

지구촌이 시끄럽다. 온통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정상적인 것이 없다. 환율은 1,500원을 넘었고, 주식도 급등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름값은 한없이 올라가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에는 차량 행렬이 줄을 서고 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그냥 가장 평범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것이 생활이나 정신 건강에 좋다. 이런 여파는 치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3,500원이던 위생 글러브 가격이 5,500원으로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재료비는 당연히 오른다. 코로나 때는 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개원가에 재료비 부담이 점점 커지지만 그렇다고 진료비를 올리는 것은 가격저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도 심리적으로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안이 커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지출을 줄인다. 심리학에서 이를 ‘위협 반응(threat response)’이라 한다. 경제적 불안처럼 위협적인 상황이 오면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엽 기능은 상대적으로 억제되면서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원시적 본능이 작동된다. 이에 따라 당장 급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지출에서 후순위로 밀린다. 통증 없는 치과진료가 가장 먼저 미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다음에” 혹은 “생각해보고”라는 말 뒤에는 막연한 불안과 지갑을 열기 두려운 심리가 함께 숨어 있다. 최근 치료비를 깎아달라거나 스케일링도 미루는 환자가 예전보다 늘었다. “조금만 더 깎아 주세요”라는 말이 데스크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이런 장면은 단순히 얌체 같은 요구보다는 지금 우리가 당면한 불안한 경제적 현실이 방어 심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리학적으로 경제적 압박이 만들어낸 ‘통제감 회복 시도’다.

 

환율이나 경기 불황 등 스스로 조절 불가능한 불안한 상황을 직면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무언가라도 조절할 수 있다는 느낌을 얻으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1+1을 구매해 아끼고 있다는 위로를 받고,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서 절약하고 있다는 기특함을 받는다. 진료비 흥정 또한 스스로 절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위로를 받기 위한 행동이다. 시험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책상에 앉아 있거나, 졸더라도 12시를 넘기는 행위가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고 위로하는 행위다.

 

불안은 환자만의 것은 아니다. 치과원장을 포함해 직원 봉급 등 고정비 지출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수입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 순간 불안이 증폭된다. 월말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더욱 커진다. 불안은 우울을 부르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항력의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고 모두가 겪는 일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주어야 한다. 자책은 불안을 키우고, 불안으로 우울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안은 전염되기 때문에 치과에서 원장이 흔들리면 직원이 흔들리고, 직원이 흔들리면 환자도 느낀다. 가정에서 가장이 흔들리면 가족들이 불안해진다.

 

해결은 스스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이다. 심리적으로 중심을 잡고 안정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단순작업이다. 노래를 부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를 보는 등 몰입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잊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불안과 우울의 악순환이 끊어진다. ‘학습된 무력감’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학습된 무력감’이란 다양한 시도 후에 어떻게 해도 안 된다는 경험이 반복되면, 실제로 상황이 바뀌어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포기심리다. 무력감이 학습되어 미리 포기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때 단순한 작업의 작은 성공이 심리학적 회복탄력성을 준다. 외부 환경을 바꿀 수 없지만 내부 심리에 작은 성공은 심리적 프레임을 재구성시킨다. 조그만 성공은 조그만 희망을 만들고 낙관으로 바뀌며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만든다.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거대한 시대적 파고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자책이나 불안보다는 내면의 성찰과 위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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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천하에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하늘이요, 둘째는 스승이요, 셋째는 부모라 하였다. 하늘·부모·스승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학문의 시작이라 하였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공포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뜻이 아니다. 두려워할 만큼 소중하고 존귀한 영향을 지닌 존재란 뜻으로 경외심의 표현이었다. 최근 교육 현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계룡시에서 고3 학생에게 교사가 흉기로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학생의 정신적인 문제는 검토되지 않아 교권문제인지 학생 정신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경기도 광주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체육 수업 도중 남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응급실로 간 사건을 보면 현재 우리 교육 현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전통적 교육관은 소멸됐다. 스승의 권위는 사라지고 직업만 남았다. 교사가 존경은 고사하고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건수는 2020년 113건에서 2025년 504건으로 늘었다. 수업일 기준 하루 4명의 교사가 폭행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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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리스크 완화 속 미국 증시 반등과 자산배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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