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 구름많음동두천 19.7℃
  • 구름많음강릉 26.2℃
  • 흐림서울 19.1℃
  • 흐림대전 20.9℃
  • 구름많음대구 23.0℃
  • 구름많음울산 23.1℃
  • 흐림광주 15.6℃
  • 구름많음부산 20.8℃
  • 흐림고창 15.7℃
  • 제주 16.5℃
  • 구름많음강화 19.7℃
  • 흐림보은 19.2℃
  • 구름많음금산 19.0℃
  • 흐림강진군 14.4℃
  • 구름많음경주시 23.1℃
  • 구름많음거제 21.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754)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민족은 3일에 1번은 전쟁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침략을 받았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등에서 집계한 통계에 의하면 반만년 역사 동안 한반도가 겪은 외세의 침략은 총 931회 정도로 기록되어 있다. 수많은 침략을 받을 때마다 가장 필요하고 아쉬운 것은 항상 머리 수였다. 평소에 친하고 미워하고는 별개 문제로 적으로부터 살기 위해서는 미운 자도 타 종교인도 모두 뭉쳐야 한다는 것이 유전자 속에 깊이 심어져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식이 대학에 떨어지면 다니던 종교를 바꾸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생각한다. 가족마다 종교가 다른 것도 용인된다. 종교인이면서도 무속에 가서 점을 치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모든 행동은 근본적으로 모든 생명체를 포함해서 무생물조차도 영혼이 있다는 정령신앙이 있기 때문이다. 식물도 아파해서 함부로 꽃도 꺾지 않고 등산하며 돌 하나도 가지런히 올려놓고 전 국민이 태몽을 꾼다. 이 모두 정령사상이다.

 

정령사상이 인간에게 연결되면 홍익인간이 된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하늘이 용서하지 않는 천벌을 받는다는 사상이다. 결국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어떤 종교가 되었든지 신성모독은 불가능하다. 간혹 극단적인 맹신도들이 사찰에 들어가서 소란을 피우기는 하지만 그들도 결국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정령신양은 우리 민족 유전인자에 깊숙이 뿌리 내려진 집단적 인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듯이 이스라엘은 유대교가 집단적 선민사상으로 뿌리를 내린듯하다. 기독교에서 모두가 받아들이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 결과로 오늘날 레바논 예수상 파괴가 자행되었다. 지난 세계역사를 돌아보면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집단은 대부분 정상이 아니었다.

 

2001년 아프카니스탄에서 모든 불상을 파괴한 탈레반, 2015년 시리아 고대도시에서 로마시대 벨신전과 바알샤민신전을 파괴한 IS, 60년 전 중국 전통 사찰과 도교 사원을 파괴한 문화혁명 등, 종교적 이유와 정치적 이유로 많은 종교 상징물이 파괴되었다. 사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종교적 상징물이라기보다는 문화유산이라 보는 것이 옳다.

 

로마시대 만들어진 신전을 파괴하는 것이 지금 신앙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이미 죽은 로마시대 신들과 싸운다. 레바논 예수상을 파괴하여 이스라엘 병사는 무엇을 얻는가.

 

두 가지가 유추된다. 유대교가 우월하다는 선민의식이다. 두 번째는 점령지 레바논 주민에 대한 신앙을 말살하려는 공포정치다. 머리가 파손된 체 거꾸로 구덩이에 처박히는 예수상 사진 한 장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이유다. 어떤 이유였든지 종교적인 탄압은 반인류적인 범죄다. 중세 마녀사냥처럼 역사적으로 다름을 잘못이라 인식하며 수많은 범죄가 자행되었다.

 

다름을 수용하는 것이 보편적 인류애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지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무동기(묻지마) 범죄 심리
광주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자에게 무동기(묻지마) 살인을 당했다. 잡힌 범인은 사는 게 재미없어서 자살을 하려다가 범행을 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황당하고 참담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는 2023년 분당 서현역 백화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사건과도 유사하다. 심리학적으로 반사회적 성격장애 혹은 정신의학적으로 조현병일 가능성이 의심된다. 이것은 전문가가 심도 있게 판단할 것이다. 만약 “어떤 음성이 범행을 지시했다”는 환청이나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는 망상 등에 의해 범행했다면 조현병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범인 진술대로 사는 게 재미없어서 자살하려다가 범행을 하게 되었다면 반사회적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감정 해소 도구로 사용한 행태로 전형적인 특징이다. 죄책감 결여 등으로 사회적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식이 희박하며,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입힐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충동성과 자극 추구 경향이 강하다. 사는 게 재미없다는 진술은 극심한 허무주의 뒤에 숨겨진 자극 추구 성향을 드러낸다. 일상의 무료함을 타파하기 위해 극단적인 폭력을 선택하는 것으로 정서적 조절 능력이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재테크

더보기

장단기 금리차가 보내는 경기침체 신호

S&P500이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시장에서는 여러 지표들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장단기 금리차다. 주가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사이클은 오히려 과거 경기침체 직전 국면에서 나타났던 흐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주가 흐름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주식시장이 금리 사이클상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단기 금리차는 보통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서 3개월물 금리를 뺀 수치를 의미한다. 정상적인 경제 환경에서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다. 장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시기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양(+)의 영역에 위치한다.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기 시작하면 흐름이 달라진다. 미래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약해지면서 장기 금리는 먼저 하락하고, 중앙은행의 기존 긴축 정책 영향으로 단기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음수로 내려가는데, 이를 흔히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침체가 금리 역전 직후 바로 발생하지 않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